물살에 휩쓸려 돌아나가는 꽃잎하나가 뱅뱅 힘없이 그 자리를 돌고또돈다
흘러가지도못한체 같은자리를 맴돌고만 있다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환히 들여다보이는 개울돌틈에는
그쎈물살에 아랑곳하지 안은 다슬기 가 꿈쩍도 안고 거들먹거리며 기어다니고
때 이른 어린가제새끼가 기어 나와 삐죽하니 고개 내밀어
물위로 기어오른다 따듯한 봄햇살이그리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봄볕에 따가운얼굴들어 살갗은 목소리에 귀기울여 대답해본다
다소곳이 조용조용 그렇게 다들그렇케 제각각의 소리로 나를 불러 인사한다 안녕
발 담그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살그머니 두손 담가본다
앗 차가 . . . . . .물결의 움직임이 손끝에서 간질간질
풍덩 갑자기 날아온 돌멩이에 물이 사방으로 튀고 화들짝 놀라 뒤로 한 걸음 물러난다
야 너뭐해 쑥안캐 저거 봄바람난 거이냐 개구리 왕자라도 나올까봐?
개구리왕자도 도망간다 할 마시라고 킥 킥 해지기전에 하나라도 더케라
응 그래 나 봄바람 났나 보다 여기 그냥 이러고 있음 조오켓다
할마시 너는 쑥털털이 한점도안준다 너 여기다 버리고 갈 테니 그리알어 그럼 누가 아냐
잡아가서 마늘 까기라도 시킬지 킥 . . . . .다시 킥킥거린다
에이끼 마늘 까기가 뭐냐 꿈깨기시리 아 슬프다 이좋은봄날에
할마시에 마늘 까기라니 흑흑 . . . . . . . .
노랑 민들레 하나 꺾어 머리에 꽃아 본다
그리곤 씨이익 미소짓는다 아가들아 나 봄쳐녀같지 .
왠지 흘러내리지 못하고 같은자리를 맴돌 기만하던 자그만꽃잎하나가 맘에 남는다
썬 물살에 휩슬려내려가면 쉽기라도 할텐데 . . . . . .
그숫한 아름다움에도 바동거리며 맴돌기만하는게 인생이란 말인가
그래도 아직은 봄처녀이고 싶은이시절에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