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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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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58 - [여론마당]남경희/교육대 남학생 병역면제 부활을


BY 닭호스 2001-04-09

초등학교 교단에 남자 교사의 비율이 30% 내외에 불과하고 여교사의 비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학교 운영에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단체활동지도, 수련 활동, 운동회 행사 등의 물리적인 힘을 요구하는 부분이나 남성적 권위를 필요로 하는 부문의 역할이 학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실례들이다. 도서벽지 근무 역시 여교사보다 남교사에게 보다 적합하고 보다 많은 역할이 기대되는 부문이라 하겠다. 논란은 있지만 현대 사회의 특성상 남자 아동들이 여성화 경향을 보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교사 비율의 증가로 남자 아동들의 여성화 경향이 보다 더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여교사의 출산이나 육아로 인한 휴가, 휴직에서 오는 문제도 학교 운영에 얼마간의 지장을 주고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그런데 초등학교에서 남교사의 비율이 여교사의 비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저하게 떨어지는 이유는 교육대의 학생 선발 제도에서 비롯된다. 전국의 11개 교육대에서는 신입생을 모집할 때 어느 한 성의 비율이 60∼7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초등교사는 여성에게 매우 적합한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어 교육대에는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그 결과로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필요한 남교사를 어떻게 하면 보다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서 혹자는 해결 방안으로 교원의 처우 개선을 들고 있다. 교원의 처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일이지만 처우가 개선되면 남학생은 물론 남학생 이상으로 우수한 여학생들이 더욱 많이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성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없다. 또 다른 혹자는 현행 성비의 비율을 더욱 제한할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여성단체에서 현행 교육대의 성비 제한마저 성차별로 인식하고 있어 실현이 불가능하다.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여성단체들의 양해를 얻어 교육대의 남녀 성비를 50대 50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여성단체들의 주장을 미뤄 볼 때 실현이 불가능할 것이다. 둘째, 남자 교육대를 별도로 설립하는 방안이다. 이것은 국가적 필요에서 설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비 논란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현행 교사 임용 제도는 무시험 임용이 아니라 임용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성차별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 교육대를 지원하는 남학생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다. 병역면제 제도는 과거에 성공한 적이 있다. 이 제도를 다시 부활해서 우수한 남학생들이 교육대에 많이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동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초등학교 교단이 처한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서 관계 당국은 이해 당사자들과 충분히 숙의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남경희(서울교대 교수·사회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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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훈련을 받으러 남편을 보내놓고나니 군대에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귀가 번뜩 뜨인다.. 그리고 군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남의 일같지 않아 자세히 보게 된다.

남편은 직장을 다니다가 받게되는 훈련이라..
서른살이 넘어 때아닌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었다.

남편은 훈련을 받으러 떠나기전..
난생처음 엄마 품을 벗어나 수학여행을 떠나는 초등학생처럼 들떠 있었다..

"내가 가서 말야.. 살도 많이 빼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재미나게 있다 올테니.. 걱정마.."
남편은.. 그렇게 알찬 포부를 가슴에 안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겨울의 새벽을 헤치고 떠나갔다.

남편이 떠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온라인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편지를 써댔다.

내가 보낸 편지들이 남편의 무료한 일상에 어떤 활력이라도 불어넣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을 담은 편지는 매일같이 우리 아파트 단지에 놓인 빨간 배불뚝이 우체통을 통과해 남편의 부대로 날라갔다.

남편은 하루에 열 세통의 편지를 받은 사람은 부대가 생기고 처음 있는 일일것이라며 기뻐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고..
남편이 첫외박을 나왔다.
낯선 군복의 남편은 얼굴이 새까맣게 타고 지독한 기침 감기를 달고 왔다.

그리고는 나에게 피 엑스라는 곳에서 샀다는 손에 바르는 크림 하나를 내밀었다...

겨울만 되면, 악어등짝보다 더 거칠거리는데다가 요즘은 애 젖병이며, 똥 기저귀를 빨아대느라 주부 습진까지 생긴 내 손을 생각해서 사 온것인지..아니면.. 자기가 바르려고 사 온것을 그저 무안해 내 핑계를 대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그 크림을 기쁘게 받아 화장대 가운데 서랍에 고이 넣어두었다.

누가 남편없는 독수공방의 외로운 신세를 놀리기라도 하는 날...그래서 남편의 부재가 새록새록 가슴에 와닿는날에는.. 싸구려일 것임에 틀림없는 그 핸드 크림을 꺼내 볼려고 한다..

남편의 성실한 군생활과 무사귀환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