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등학교 3학년,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처음 음악감상실이라는 데를 ?았다.
미성년자 입장불가였기때문에 혼자서는 겁나서 못가고
친구들과 몰려서 눈치보며 간것이다.
그당시엔 곳곳에 음악감상실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이름들이 하나같이 알기어려운 외국어였고
그것도 혀를 더 꼬부려 말해야 돼는 불어를 많이 썼다.
'쎄씨봉''디쉐네''시보네'...등등
뜻도 모르면서 그이름들을 입에 올리곤했다.
처음간 곳은 지금 광화문 조선일보자리에 시네마극장이있었고 같은건물에 있던 '아카데미'라는 이름의 음악감상실이었다.
이곳은 불어가 아니었다.
2,
입장순간 처음들어보는 큰소리에 깜짝놀랐다.
가슴속 밑까지 ?어내려는듯 빵빵 터지는 음향에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젊은 군상들이 눈을 감거나 노래를 따라 읊조리거나하며 궁상스럽게 앉아있었다.
그대열에 끼어 가루쥬스에 얼음물을 타서 오렌지쥬스라고 내주는 주황색 설탕물을 본전생각에 홀짝홀짝 다 마셨다.
3,
요즘은 이렇게 컴이니 음향기기들이 발전해서 음악에 접하기가 쉬워졌지만 그당시엔 전축하나 사는 것이 큰 재산하나 장만하는 것으로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 곳들이 음악에대한 갈증을 풀어주었던 것이다.
이제 그흔적들은 없어졌지만,
그때의 문화유산이랄까.
마음한구석엔 그 풍경들이 자리하고있다.
그 곳에서 초창기에 들은 음악들은,
쟈니 허튼(Johnny Horton)의 ' All for the love of a girl '
바비 다린(Bobby Darin)의 ' Lost love '
스키터 데이비스(Skeeter Davis)의 ' The end of the world '등이다.
지금도 그음악들을 들으면 궁상들이 모여 심각한 폼을 잡던
음악감상실이라는 데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