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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21) 야비, 옹졸, 교활, 잔인,


BY 남상순 2002-04-17

인터넷 상에서도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의 흐름과 맺힘이 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인터넷 상에서 싫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감정은 상대적임을 감안해서 늘 반성하며 돌아보는 터이다.
내가 공인이라는 점을 계산해서 자존심을 많이 흠집을 내고 괴롭힌다.
내가 괴로와 할 것을 계산해서 그것을 즐기는 잔인함을 드러낸다.

그는 나만 괴롭히는게 아니라 다른 여러사람과 충돌하는데
오늘 아침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을 표현한 글이 어찌나 마음에 들었는지 모른다.

"그는 누구보다 야비하고 옹졸하고 교활하고 잔인하다" 라고 써 있었다.

너무 통쾌하고 시원했다. 평소에 내가 말하고 싶던 말을 집약해 놓고 있질 않는가?

그런데...잠시 다시 생각해 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주니 얼마나 재미가 있던지?
숨어서 그를 공격한 글을 즐기는 나는 못지않게 야비하지 아니한가?

대신 웬수 갚아주는 것이 손 안대고 코풀게 되니 얼마나 좋은가?
할수만 있다면 남의 손으로 살인이라도 할 수 있는 교활함이 아닐까?

내 인격 다칠까봐 상대 안하면서 몸사리고 있는 나는 옹졸하지 아니한가?
그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나는 누구보다 잔인하지 아니한가?

야비하고 옹졸하고 교활하고 잔인한 심성이 바로 내 안에 있지 아니한가?

불가에서는 사람이 사는 한평생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인연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사람들이 아쉬운 세상이다.
때로 안타까운 관계까지 악연이라는 말로 표현하질 않던가?
기독교에선 우연은 없고 하나님의 섭리속에서 필연이라고 해석한다.

내가 한평생 많은 사람을 만날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더란 말인가?
나를 그리도 미워하는 사람도 그리 흔치 못하다는 것

한조각의 관심도 주지 않고 홍수처럼 내곁을 스쳐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를 갈며 나늘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열대어를 운반할 때 뱀장어를 넣어 싱싱함을 유지하듯
하나님께서 내 삶에 개입시키신 뱀장어가 아닐런지?

그의 옹졸, 잔인, 교활, 야비 잔인함이 나를 비춰보는 거울이 아닐런지?

내 옹졸함을 너그럽게 하며
나의 잔인함을 부르럽게 하며
나의 교활함을 정직하게 하며
나의 야비함을 순결하게

바꾸시려는 그분의 섭리가 아닐런지?
인간막대기로 치셔서라도
깨끗한 그릇을 만들려 하심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