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모임에 갔다가 전화를 했더군요.
대전천에 유채꽃이 피었는데 볼려느냐고요.
바쁠 땐 바빠서 시간을 갖지 못했고,
한가하니 속멍울에 편하지 못합니다.
하고 싶었던 말은
당신을 사랑하는만큼 너무나 힘들었다고요.
남편은 혼자서 노는 방법을 모릅니다.
나는 혼자서 노는 방법을 10년동안 터득했습니다.
남편은 일하면서 모든 걸 푸는 사람이고,
난 일하면서 라디오 듣고, 책 읽고, 글을 쓰면서 풉니다.
남편이 가게에 반나절을 못지킵니다, 갑갑증 때문이죠.
난 10년동안 한달에 두번 휴일을 제외하곤
어김 없이 하루 12시간 이상을 작은공간에 있었습니다.
남편은 꿈은 경제적인 것이라면
난 결혼과 동시에 청사진대로 힘겨움도 꿈으로 키웠습니다.
10년동안 경제적인 여건을 준비해 놓고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컴퓨터를 배운다던지, 아이들 옆에 있으며
간식을 해준다던지 사소한 기쁨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10년동안 아무리 힘들어도 눈물 보단
그만큼 강하게 당차게 살았습니다.
딱 10년이 되었고 나를 위해 살려고 벗어나려하니
나를 붙잡는건 남편의 주변 그림자들입니다.
나에게 고생했다고 쉬라고 해야 할 남편은
무엇을 할거냐며 자꾸만 고통을 줍니다.
혼자 벌어 제사와 추석 설, 그리고 친척들의 대소사
그리고 봄 가을 어머니 보약이며,
그동안 벌었던 돈들은 형제들의 뒷감당으로 써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고 그럽니다.
그래 재산 일호 남편과
재산 이호 아이들과
울타리 안에 소나무 두그루 있으니
당차게 살아야 하는데,
봄은 날 자꾸만 우울로 몰아갑니다.
유채꽃이 핀 개천의 검은 물의 흐름,
그게 내 눈물일까요?
밤 10시에 대전천 유채꽃밭을 보여주는 당신,
결혼 10년 밤 10시,
그런데 왜 난 눈물이 나는 건지.
신혼여행가서는 빈털털이여서 울었고,
결혼 10년이되니
당신의 그늘이 날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울었습니다.
'내가 전생에 죄가 많아 그런가봐'
남편의 말이 날 붙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