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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부끄러운 내가 {영자님께}


BY 임진희 2000-08-14

살아 오면서 살아 가면서 잘 한일 보다 잘못한 일이 많았다고

생각 되는데 칭찬을 받으니까 왠지 더 부끄러워 집니다.아이들

공부 할때도 한번도 잠들기 까지 기다려 주지도 않았고 초 저녁

잠이 많은 엄마를 오히려 아이들이 엄마 먼저 주무시라고 해서

그냥 잠들었지요.아이들도 오히려 그런것을 원하고 있는것 같아

간식만 준비 해서 식탁위에 올려 놓고요.초등학교 시절에도 준비

물도 본인들이 알아서 챙겼고 엄마로써 한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 챙겨주고 내가 하고 싶은것을 열심히 한것 밖에 없었답니

다.이제 훌쩍 커버린 아이들 앞에서 때로는 섭섭함을 느끼며 때

로는 대견함을 느끼기도 하지요.아이와 함께 공부는 하지 않았

지만 마음속으로 항상 기도는 했었지요.큰아이 시험 합격 하던해

저도 일본어 능력시험 일급을 간신히 합격 했는데 그것도 작은

아들이 권유 해서 시험을 보았는데 말은 하지 않았지만 좋아 하

는것 같더라구요.그냥 잔소리를 하는것 보다 효과는 좀 있었던것

같아요.자식 교육을 잘 시키고 못시키고 그런것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뭐든지 좋아 하는것을 열심히 하면 도움이 되는것 같

았어요.어떻게 생각 하면 아이들이 들어오기전에 잠을 자는 빵점

짜리 엄마지만 어쩌다 깨어있다 아이들을 맞으면 왜 주무시지 않

느냐고 오히려 좋아 하지 않았답니다.원하는 아이는 기다려 줘야

하겠지만 원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은 가만이 두고 보는것이 더

나은것 같았어요.그런 점에서는 한없이 부끄러운 엄마지요.하지

만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엄마가 무슨 생각으로 있는지는 아

는것 같았어요.밥만을 해주다 보니 세월이 지나고 아이들은 나름

대로 성장 한것 같아요.너무 좋게 생각해 주셔서 고맙지만 숨고

싶은 기분이기도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