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득후드득 깊은 밤 잠결에 들리는 소음 같은 미세 음에 난 눈을 번쩍 뜨며 반동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감인데... 내심 비가오시는 소리로 귀를 쫑긋거리게 해 창문을 열었다. 내심 바라던 소망이었음에, 잠결임에도 소음을 빗소리로 예감한 것이 적중했다.
새벽은 아직 이른 시간이다. 그러나, 난 잠을 접고 칠흑 같은 밤하늘에서 수직으로 내리는 비를 전신주 가로등불의 반사로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정말 기쁘다. 어제! 아니 엄밀히 말해서 수 시간 전에 성묘를 다녀오면서 밤부터 비가 좀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면서 산을 내려왔었다.
지난해에는 윤년의 해라 산소개축작업을 거금을 들려서 잔디를 모두 새로 입혔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초봄부터 혹심한 가뭄의 여파로... 애석하게도 예쁘고 밝게 자라 줄 잔디들이 거의 말라죽거나 또는 숙면에서 깨어나기조차를 거부했었기 때문에 늘 마음에 무게가 실렸었다.
해서 또, 며칠 전에 잔디보수작업을 해 공백에 잔디를 모두 새로 입혔는데... 그런데 어제 늦은 밤부터 단비가!... 꿀 비가!... 내려주고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에 난 소리 없이 온 대지를 적셔주는 단비를 바라보며... 또 추녀 끝에서는 모였던 빗물들이 똑똑 낙수 물로 떨어지는 소리는 들으면서 그냥 아침을 맞았다.
새로 맞은 아침에도 여전히 잿빛하늘에선 지금 현재도 비가 내리고 있음에, 난 오늘 아침밥은 준비하는 마음에는 리듬이 실리는 듯해 기분이 최상이니!... 아침 일들을 부지런히 마치고 감미로운 선율이 깔리는 거실에서 신문의 활자만 훑어보면서, 중요부분을 오려서 정리하며 이 빠진 게르마늄 찻잔에 설록차를 가득하 게 부어 한 잔 음미하면서... 상념에 잠기려니...
산소에 새로 입힌 잔디들이 화들짝 웃으며 반가운 손님을 영접하며 본연의 임무 수행을 완수하는 라 동분서주하며 하늘 향해 쑥쑥 솟아오를 테니!... 누런 톤의 산소는 조만간 저 푸른 초원으로 변모할 것이 아닌가 하며 새싹들의 미소가 보이는 듯하니!... 생각사록 기분이 최상임에 오늘밤까지만... 아니! 내일 아침을 여는 시간까지 만, 고운 비가 내려주실 것을 비는 바람을 해보는 아침이니!...
아~ ! 요렇게 뿌듯한 맘이 바로 행복이 아니겠는가 싶음이니!... 예쁘게 내려주는 비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