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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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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5


BY shinjak 2002-04-04

어제 숙제는 콩주머니를 2 개 만들어 오는 것이다.
어머니는 콩주머니를 만들기 위해서 바느질을 하고
아이는 옆에서 콩주머니로 뭐하는 거예요?
응 엄마 어려서는 놀것이 없어 이렇게 곡식을 넣어
주머니를 만들어 지금 피구같은 운동을 하고
손운동도 하였단다.

바느질하는 엄마를 보는 아이는 엄마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슴에 새기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는 차분해진다.

아침에 교실을 들어가니 그동안 조용했던
교실이 수런스럽다. 어제 만든 콩주머니로
노는 아이, 비교하는 아이,뺏는 아이,
가져오지않아 부러운 아이로...

또,
어제 숙제는 봄의 동시를 외워오는 것이다.
작은 키를 높이기 위해 피아노 의자위에 세워
선생님 키와 비슷하게 하고 선생님이 <제목>하면

선홍이는--<뽀뽀를 했대요.>

꽃의 입술에 뽀뽀를 했대요.
저것 봐요.나비의 입술에
꽃내음이 묻어 있지않아요.

지원이는--<약속>

눈이 다 녹을 때
바람은 불자고 약속했지요.
봄바람이 불어올 때
꽃들은 피자고 약속했지요.
꽃들이 필 때
나비들이 날자고 약속했지요.

한나는-- <봄을 파는 꽃가게>

꽃가게 할아버지 혼자서 꾸벅
따뜻한 봄볕이 노근한가봐
찾아온 손님은 노랑나비 한 마리
꽃송이가 반겨주네.

푸름이의 시-- <나비>

들판위에 혼자 앉은 민들레
그 옆에 또 혼자 앉은 제비꽃
그것은 디딤돌 나비혼자 딛고
가는 봄의 디딤돌

혜빈의 시 --<봄>

봄이란
예쁜 글자를 써놓고 바라보세요.
지금 막 부풀어 오른 꽃망울 같잖아요

손가락으로 꼭 눌러 보세요.
말랑말랑 하잖아요

봄이란
환한 글자를 써 보세요

깃고은
까치 한 마리가 날아올 것 같잖아요.

강물빛
하늘 한 자락 흘러 들것 같잖아요.




보드라운 촉촉한 꽃잎같은 목소리로
동시를 낭독하는 모습에 나는 넋을 잃었다.
이럴 수가...
어느 고운 새의 목소리가 그렇게 고울수가 있을까?

아이들도 들꽃 향기속에 감동을 받은 표정들이다.

그러나,
학교의 생활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을 모르는
생활이 바쁜엄마, 관심이 없는 엄마의 아이는
관심없고 다른 생각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우울한 날을 보내고 마음 속에 표현 못할
슬픔을 안고 교문을 나서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엄마가 학교 선생님을 찾아 가 뵙지않았더니
아이를 미워한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선생을
난처하게도 만든다.

아이들은 자기의 유리한 입장대로 말한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엄마들은 괴롭다.
선생이 미워하니 찾아갈 수도 없고,

선생은 1년간 맡은 제자들을 자기 자식 이상으로
욕심을 가지고 교육을 한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떠들어도 못 본체
준비물 없어도 모른체
싸워도 무관심
그래서 학교가 붕괴된다고 한다.
무관심 때문에.

사랑의 교육이
관심과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교육이
절대 필요한 삭막한 지금 이 시대에
숨을 쉴 수 있는 자연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모두 여유를 가지고 웃으며 상대를 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