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이건 사실 아줌마가 아니라 아저씨들 한테도 해당됩니다요.
하지만 우덜은 대한민국의 강하고 아름다운 아줌마들이니깐,
한 번씩 생각해보고,글고 그런 아자씨나 아줌마가 있음 우덜이
한 마디라도 해 줍시다. 글고,우덜은 그러지 맙시다...
그럼 시작합니당.....
난 애들 데리고 외식하러 잘 안간다.
다들 아이들이 어린 분들은 아시겠지만,애들 관리하랴 밥 먹으
랴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식당문화나 카페에서의 예절도 가르쳐
야 하기 때문에 가기도 한다.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살던 빌라에서 다 같이 저녁먹으러 고깃집에 간 적이 있었다.
근데 세상에,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밥 먹고 있는 건 울 경석이
뿐이었다. (그 땐 세라가 뱃속에서 놀때였음)
난 내 눈을 의심했다. 통째로 그 식당을 빌린 것도 아니었는데,
아이들은 홀 전체를 휩쓸고 다니고 있었다. 엄마들은 그런 아이
들을 통제시키지 않고, 놀다 한 번씩 와서 고기 한 점씩 입에
넣고 또 뛰어 다니고 있었다. 정말 나까지 정신이 없었다.
엄마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아이들을 불러다 먹이느라고 더
시끄러웠다. 하지만 난 홀에 앉아서 모처럼 외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화가나서 우리들 더러 뭐라고 할 까봐 걱정이 되
었다. 다행이 아무도 별 소리 없이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얼마
나 기분이 상할까...
돈 주고 밥 먹으러 오는 건 다 마찬가진데...그런 생각을 하는
데 옆에 앉은 애기 엄마가 경석이 더러 이러는 거였다.
"너도 저기 가서 형들하고 놀아?"
경석인 날 쳐다 봤다.
난 잠시 망설여 졌다. 평소에 식당은 밥 먹으러 가는 곳이지 놀
이터가 아니라고 누누히 말해 온 탓에 온 식당을 헤집고 다니며
노는 친구나 형들이 부러웠던 경석인 내 눈치를 살폈지만, 같
은 곳에 사는 처지에 미움살 수도 없는 터라 어쩌나 싶었다.
잘못하면 너 혼자 잘났냐는 소릴 들을 꺼고 그렇게 왕따가 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아들에게 그런 걸 가르칠 수는 없었다.
"경석아,밥 다 먹었어도 여긴 놀이터가 없어. 다른 사람들 식
사 하는데 뛰어 다니면 안되는 거 알지?"
"응.."
다들 그러는데,아쉬워 하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속상했다.
도대체 식당에 가면 아이들을 통제 하지 못하는 엄마들은 무슨
이유일까.
"우리 애가 별나서요...."
이런 소릴 무슨 자랑처럼 하면서 남의 식탁에서 장난을 쳐도 웃
기만 하는 엄마를 본다. 그렇다면 데리고 다니질 말던지, 아니
면 어떻게든 고칠 생각은 왜 안하는 걸까.
참을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이 아일 키워서 어떻게 할려고 하는
건지.
패밀리 레스토랑은 그런대로 아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거 같았다. 하지만 거기서도 우리네 아이들은 참 별나다.
외국인들이 데리고 오는 애들은 거의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
다. 도대체 무엇이 다른걸까.
경석이도 남 못지 않은 막가이버란 사실은 벌써 다 말햇다.
정 아이가 몸을 틀면 남편이나 내가 먼저 먹고 아일 데리고 밖
에 나간다. 아무튼 다른 식사 하는 분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만큼 내가 당할땐 정말 화가 난다.
그런 아줌마들에게 제발 그러지 말고 아이를 좀 통제 시키라고
하고 싶다.
어릴 적에 통제 하지 못하면 커서는 죽어도 못한다고 그렇게 피
터지게 외치고 싶다.
에고,,,목 아파라..
제주에선 카페에 자주 갔었다.
되도록 젊은 사람들이 가는 곳은 실례가 될까봐 잘 안갔지만,한
라산에 있는 정겨운 카페가 있었다. 그 카페 아줌마는 우리 애
들을 아주 예뻐해 주었다, 타지에서 외롭던 우리는 거길 자주
들렸었고 한 번은 직원 가족과 함께 갔었다.
딸만 둘인 그 집은 아이들이 참 발랄했다. 그 부인은 아이들을
개방적으로 키운다고 했다. 그러나 잠시 후 그 개방이 무엇인
지 알게되곤 난 참 씁쓸했다.
아이들은 아무 좌석에다 돌아다니면서 탁자위에 놓인 일회용 설
탕이나 프림을 죄 다 까서 입에 털어 넣기도 하고 찢어 없애기
도 했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묻자, 그 부인말이 어차피 공짜인
데 뭐 어떠냐는 거였다. 기가 막혔다.
그리고 아줌마 보기 너무 민망했다. 괜히 이리 소개시켜준다고
데리고 왔구나 발등을 찍고 싶었다.
남편도 어이없어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금방 배운다.
평소에 거길 그렇게 가도 어쩌다 한 개 외에는 거기 꽂힌 설탕이
나 프림을 건들지도 못하던 경석이나 세라는 얼른 하나 빼서 찢
을려고 덤볏다.
난 벼락같이 화를 냈다.
(다행히 그 때 우리 밖에 손님이 없었다.)
"이건,커피나 다른 거 마실 손님이 드시는 거야, 니가 이걸 왜
찢는 거야? 넌 주스 마시잖아?"
분위기는 물론 어색해 졌다. 나도 문제가 있는 인간이란 생각
이 들었다, 하지만 그 때 주의를 주지 않으면 나중에 얘기해도
아이들은 깨닫지 못한다. 내 아이들이 나도 젤 소중하니까.
그 부인은 심드렁한 얼굴로 내게 말햇다
"아유,경석이나 세라는 엄청 스트레스 받고 살겠네요. 엄마가
무서워서..난 우리 애들 그냥 냅둬요. 크면 다 알게 되는 걸요,
뭐"
"글쌔요,아무튼 난 애들에게 그런 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
요."
누가 옳은가....
누가 옳은지 누구한테 묻고 싶진 않다.
하지만 그렇게 기르진 않는다.
그?O다가 나중에 커서 누구야 뭐라든간에 지 멋대로만 살면 된다
는 망나니를 만들 순 없으니까.
우~ 생각하니까 또 열나네....
이거 연속 쓰다가 열 받아 쓰러지면 누가 대신 써 주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