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일곱 분의 예비후보가 출마해서 피차가 의기도 당당하게 화려한 포부들을 열변하며 아래지방부터 거슬러 올라오면서 열기 띤 승부를 벌이는 장면은 흥미진진하여 관심어린 눈으로 예리하게 주시하면서 후보들의 순위를 갈음해 보기도 하며 정말 재미있게 시청을 했었다.
아름다운 꼴찌라는 명칭을 얻고 도중하차한 '이 후보' 득표수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으면서도 얼마나 웃음이 터지던지! 물론 시민들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경선 출마에 임했을 거라는 인식이었는데도 돌아서는 뒷모습이 가엾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이 후보'의 양심선언이 역효과가 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들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이어서 전북지사인 '유 후보'도 중도하차를 한 경우인데 사실 그분은 배짱이 좀 두터운 인물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왜냐하면 수뢰사건의 용의자이면서 어떻게 경선 후보에 출마할 생각을 했었는지, 안면몰수하고 덤비더니 지금은 법무부 직원의 일원으로써 근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그러다가 또 이어서 '한 후보'도 도중하차하고 또 이어서 '김 후보'도 중도하차를 하고 나니 나머지 세 분 '노 후보, 이 후보, 정 후보' 그들의 살벌한 경 선의 시각을 시청하면서, 좀 아쉬움의 여운이 길게 남는 순간이기도 했었다. 후보들은 각자 본인들의 중심적인 연설을 하면서도 상대방의 단점이나 오점을 폭로하기 이전에, 상대방의 장점을 고려하면서 피차가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 주는 시각이 아쉽기 그지없었다.
돌이켜보며 역대 선거풍토를 미뤄볼 때 그 당시 후보들도 거친 반격의 양상은 예나 현세나 공통된 시각으로 다가오니 아마도, 그렇게 상대방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으로 열변을 토해야만 상좌에 앉을 수 있고 금뱃지를 거머쥘 수 있나보다하는 인식까지 들 정도로 말이다.
후보 본인들이 서로 단점을 꼬집고 들추지 않아도 우리 국민들의 시각은 더 예리하다는 것을 후보들도 모르는 바 아닐 진데,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본인들의 부족함을 충족시키려는 예로 보여지기 때문에 시청하는 국민입장에서는 늘 아쉬움이 남는 연설 장면들이다.
그리고 유명 앵커답게 화술이 뛰어나고 이론적이며 논리 정연한 어투로 역설하는 '정 후보', 또 서민적인 이미지로 푸근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역설하는 '노 후보', 당차고 갈고리로 할퀴는 듯한 앙칼진 입담의 '이 후보' 등의 열변을 시종일관 지켜보면서 연말 때 대선 선거가 임박해오면 실외 유세 장에서 기호대로 돌아가며 역설하는 후보들의 열기를 지금부터 상상해보니 얼마나 배꼽 잡을 건들이 속속 야기될까하는 생각에 시방부터 흥미진진하여 킥킥하며 웃음이 터져 나온다.
나는 그렇다. 당을 떠나서, 또 인격을 떠나서, 또 경력과 경륜을 떠나서 인간 하나를 놓고 현시점에서 볼 때에 세 후보 중에 제일 신인이고 약자인 '정 후보'에게 동정이 가곤 한다. 왜냐하면 후보 중에 막내이고 또, 득표에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옹골지고 사나이다운 다짐에 나는 박수를 보내고 싶으니 말이다.
대한의 남아라는 명함을 가진 자라면 칼을 뽑았으면 삶을 호박이라도 찔러보고 끝낼 일이지 득표수가 저조하다 고해서 말과 행동이 각각 동서로 향해서야 되겠는가, 하니.. 종착역까지는 가서 떳떳하게 하차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임에 아쉬운 맘 금할 길이 없었다.
대선 을 앞둔 이 시점에서 문득 생각나는 분이 계시다. 전 노대통령 임기 말에 대통령후보로 출마했던 "고 정주영 후보가 그 당시, 내가 사는 이 지역 유세 장에서 역설하던 모습이 문득 상기되며, 그 분 특유의 버전인 "왜! 무엇 때문에?"... 하시며 노익장을 과시하던 고 정주영 옹의 우직한 미소가 상기되는 시각이기도 했다. 아마도 저높은 곳 하늘나라에서도 경제계 대부로 군림하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예견임이니...^^*
다가오는 대선 유세 장에서 후보들은 열변을 토하며 자칭 "이 사람이 나라님의 적임자입니다. 여러분~ !"... 하는 유형의 모습들을 앞으로 TV화면에서 시청할 것을 지금부터 상상을 하니! 그냥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기대도 크며, 열기의 유세 장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