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시는 아줌마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이 방에, 글도 잘 못 쓰는 제가 이렇게 '쓰기' 버튼을 겁없이 누른 이유는...
이 곳에는 연륜이 지극하신 분들이 많은 것같아, 상담을 받고 싶어서 입니다.
전 초등학교 4학년 아들 내미를 달랑 하나만 둔 40살의 아줌마입니다. 차라리 이 애가 딸이면 싶기도 하네요. 뭔가 아들 하나로는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둘째에 대한 미련을 이 나이, 이 체력에도 버릴 수 없는데,
울 남편, 하나만 잘 키우자고 요지부동입니다. 경제적 여건도 부족하지도 않은데... 울 남편은 아이가 많아질수록 부부간의 정은 소원해지고 부부싸움할 일이 늘면 늘지 줄지는 않는다고 믿습니다. 그렇던가요?
기냥 지금처럼 셋이 오순 도순 살자 하는데, 전 아이가 커서 제 손갈 일이 많이 없어지니 왠지 허전한 맘 가눌길 없네요. 게다가 울 아이는 웬만한 거는 스스로 어른처럼 챙기는 영감탱이거든요.
딸 입양까지도 생각했는데 남편은 고개를 절레절레. 임신은 저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 . . 남편은 협조를 완강히 거부...
울 남편 참 착한 사람인데 깨끗이 정돈된 것을 넘 좋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스트레스 받아 못 견딥니다. 몸은 안 씻어도 주변 환경 정리 정돈은 어려서 부터 밴 그의 습관입니다. 울 아이 어릴 때 어수선한 우리 집에서 자기 참느라 엄청 애썼다고 합니다. 이제 그 터널로 또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저는 뭔가 외롭고 하나로는 좀 그렇다 싶은데... 아들 하나만 키워 장성시켜 놓으신 분들 안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