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루 사랑하는 아들....
미안하구나>라는 말을 먼저 써 봅니다..
지금은 곤히 잠들어 있는 아들을 바라보다~
컴 앞에 앉아 갖는 내 자신의 반성시간~~!!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려 몇 자 적음으로 해서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엄마의 독백>
벌써 몇 개월 째~
난 컴퓨터로 뭔가를 한다고 뭔가를 배운다고~
아들에게 평상시 보다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부쩍 외로움을 타고 심심해 하는 아이~
항상 미안함과 내일은 더 잘 해 줘야지~
내일은 같이 이것두 하구 저것두 해야지 하는..나름대로 사소하고,
작은 계획을 세워 보지만..
막상 그 날이 오면 평상시와 마찬가지~~
이런 날을 계속 반복.. 또 반복..!!
오늘 6살된 아들이 미술학원에서 오자 난 같이 밥을 먹기위해~
어제 사온 고등어를 튀겼다
육안으로 보았을땐 분명이 없었는데~
내가 준 생선을 먹고 아들의 목에 가시가 걸린 것이다..
아프다구 하는 아이를 보며 당황해 물도 마시게 하고 밥도 꿀꺽 삼키게 하고
등을 두들겨 억지로 토하게도 해 보았지만..
괜히 곧바로 이비인후과로 갈걸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나 보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에~
버스를 타고 이비인후과로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아들이 괜히 안 아파도 되는 걸~ 엄마의 부주의에 고생하는 구나'라는 생각만
머리를 맴돌고 '얼마나 목이 답답할까..'를 걱정하는 사이
아프다고 하던 아이,
토를 하다 약간의 피까지 나온 우리 아들이 어느새 피곤한지 잠이 들어 버렸다..
잠시 후..
이비인 후과에 도착 해 진찰실로 들어갔다..의사선생님께서 아이에게 묻는다..
"어디가 아픈지 손으로 가리켜봐~..."
"여기가요~~" 하며 목 부분에서도 오른쪽 밑을 가리키는데~
내 가슴에 뭔가가 울컥 하며 찡~ 해온다..
'차라리 내가 가시에 걸렸으면~~'
의사선생님이 목안을 이리 저리 살펴 보시더니~
"보이질 않는군요~ 차라리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오시지 그랬어요~!!
그리고 아이의 눈이 너무 핏발이 섰네요..
엄마가 억지로 토하게 했지요?"
"네~~ 제가 너무 당황해서.. ... 그냥 왔어야 하는건데....
잘 몰라서~~~"
그리고 약간의 한 숨을 쉬던 의사가 다음말을 이어간다..
"여기서는 해결이 안 되고 큰 병원으로 가셔서..사진을 찍어보구
가시가 너무 크면 수술 하셔야 됩니다."
그 의사의 말이 채 끝 나기도 전에 난 울컥 눈물이 난다..
같이 있던..여러명의 간호사들도 그냥 가만히 지켜본다..
가시가 목에 걸린 거 별거 아닌 일일 수도 있는데..
"수술을 하셔야 합니다.."라는 이 말이 왜 이렇게 하염없이
눈물이 나는지..
알았다구 하며 나오면 되는데..
얼마 동안 이었을까 눈물이 자꾸만 나서..
빨리 그 자리를 나서질 못했다..
그렇게 잠깐의 멍한 시간을 진찰실에서 보내고 나와~
신랑에게 전화를 했다..
모든 상황을 다 들은 신랑은,
"아이 상태를 보구 내일 병원에 가 보아도 되니까 걱정마~"
라고 얘기해 조금은 안정을 찾고 아이랑 같이 집으로 향했다~
내가 울음을 삼키며 전화를 해서인지~
평상시 보다 일찍 들어온 신랑은 지금 아이와 같이 잠들어 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그리고 나는 늦은 밤 생각한다..
'아들이 내일 제발 큰 병원에 가서 수술하는 일이 없길~~'
그리고 나는 또 한번 생각한다..
'항상 곁에 있는 아들이지만.. 어린아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만들어야 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