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8살에 사회 교육과정 주부 중학생!
발걸음도 가볍게 랄~~랄~~라 룰~룰~루
가게일도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며 호랑씨가 그림공부를 하러가서 안
와도 마냥 즐거웠고.
낚시를 하러가서 안와도 즐거우니.....
그런데 어짜면 좋을까잉.
영어를 A B C D 대문자밖에 모르니.
그동안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영어 공부는 누가보면 챙피해서....
옷에 붙은 라벨도 못읽고 앞에 지나가는 자동차의 이름도 못읽으면서
뭘가지고 아는체 하면서 세상을 살아왔는가?
집안에 큰동서는 영문과 출신이요 둘째동서는 중앙대 약대출신 셋째
형님은 고등학교 출신 이몸은 초등학교 출신 시댁에선 내가 초등학교
만 나온줄은 모르고 중학교는 졸업한줄 알았을 테니....
형님들과 대화를 나눌때면 나는 듯기만하고 웃기만했다.
이런나를 형님들은 얌전해서 그런줄알고 어디 며느리감 보러갔다 오
시면 "그색시 참~하드라 석이 엄마처럼"!
오메!
나가 얌전해서 그런줄아시요?
나는요 아는게 없어서 할말이 없당께요?
내가 대문자만 안다고 학교공부 못따라가란 법은 세상에는 없은께,
영어책과의 씨름!
가게에서 손님이 없는 틈을타서 메모지에다 쓰고 또 쓰고 처음에는
게발이다가 점점 닭발이 되더니 제법 틀이 잡혀가는 글씨가 되는
게 아닌가.
그리여 바로 이것이여!
점점 소문자를 외우고 그것들을 짜맞추니 한글이 되는게 아닌가.
아니! 이렇게 쉬운걸 나는 여직껏 그긴세월을 안개가 끼어서 강물이
보이지 않듯.
꼬부랑 글씨만 있으면 웬꼬부랑?
강위에 사뿐이 내려않은 물안개는 서서히 걷히고....
강물이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늦게 배운다는건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녹슬은 머리가 제대로 입력을 해주지 않고 자꾸만 지워버리는 실수를
범하니....에구 웬수 같은 대갈통!
다른 사람들은 제법 영어 공부들을 해와서 선생님을 따라 하는데....
안되지 남들보다 뒤지면 안되지.
가게일 끝나고 집에오면 보통 새벽 한시 그때부터 영어책을 펴놓고
2시까지 책과 씨름을해서 단어를 외워 보지만 또 난관이...
말을 만들어서 읽을수 없으니.
하도 열심이 하니까 우리 호랑씨도 참고서를 사다 주고 책에다 헬로
하이 한글로 써주기까지....
오늘은 이만 줄일랍니다.내일 또월요일 학교 가야되거든요.
* 저에게 응답 보내주신 님들 감사합니다.일일이 감사를 드려야
하지만 너무도 시간이 없어서 싫은 이번글은 나중에 쓸생각 이었는데
님들의 응답 메세지를 보고 또쓰고 싶어서 참을수가 있어야죠.
지금부터 샤워하고 부지런히 잠자리를 준비 해야겠네요.
님들 이밤도 달콤한 꿈들 꾸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