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햇빛은 따뜻했어요. 길옆 하얀 목련은 금방이라도 꽃몽오리를 터트릴듯이 차올랐고, 노오란 개나리또한 봄을 시샘하고 있었어요. 모처럼만에 잠시 외출을 했었습니다. 그냥 차림새는 집에서 입는 옷 그대로였었지만 내모습을 눈여겨볼 겨를이 없었답니다. 피어나는 꽃들을....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그런것들이 넘 눈부셨어요. 봄은 이렇게 와있지만, 전 아직 겨울입니다. 겨울의 외투를 아직 벗어던지질 못했네요.... 이제 봄이 왔음을 눈으로 확인했으니 이겨울은 끝이랍니다. 가슴한켠엔 아직도 그림움이 묻어있지만 애써 털어버리려 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그리운대로 내것이닌깐요. 잠시 외출의 끝을 한통의 편지로 마무리하고는 전 예전처럼 한남자의 아내로 그리고 아이둘의 엄마로 그렇게 그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이제 제게도 봄이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