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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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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건망증


BY 풀씨 2001-03-31

깜박 신호도 없이 어느 순간 금방 둔 물건을
잊을때가 있다
분명 잘 둔다고 치운 물건은 더더구나 요긴할때
찾아 쓰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애 들은 자기들 소지품을 내가 치웠을때
그것도 잘 간수할려고 넣어두었는데 라 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 그럼 한동안 포기 해야지"하 는 반응 들 이다
막내가 입학하고 입학선물로 큰애가 태국여행 길 에서
사다준 손지갑 이랑 시계를 잘 간수한다며
분명 내 손으로 어디다 둔 것은 분명한데
입학해서 용돈관리 하라고 지갑을 챙겨보니
도대체 어디 두었는지 감감하고
시계도 어디 두었는지 생각이 안난다
두었을 만 한 곳 은 거의 뒤집듯이 찾아봐도
없다
대충 던져놓은 것은 며칠 지나 가족들에게 발견되기도
하지만 내가 잘 간수한다고 넣은 물건은
쉬이 발견할수 없다는 것이 난제 중 난제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고 물건을 간수하기 전 일어난
모든 정황을 떠올리며 추리해 봐도 물건을 들고
보관해야지 하는 것 까지만 생각나고
막상 어디 둔 곳은 떠오르지 않으니 정말 허망스럽다
치매 와 건망증 은 분명 다르다고 하던데
이러다 내가 치매를 앓게 되는건 아닌지그래도 걱정스럽다
빗 을 들고 빗을 찾는다던지 열쇠를 손가락에
끼고 뱅뱅돌리고 있어면서 열쇠를 찾는다던지
냉장고 문 을 열어놓고 뭘 꺼낼려고 문을 열었나 하고
한참 생각한다던지 급하게 베란다 문을 열고
뭔가 꺼집어 내려고 간것은 분명한데 금방 잊어먹고
다시 돌아왔다가 양파가 필요했구나 하고 다시 간다던지
이런건 2,3,년 전 부터 간헐적으로 보였던 행동들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깜박이는 증세가 심한것 같아
심란하다
얼마전 부터 단어암기 를 시도 해봤다
자꾸 기억력이 쇠퇴하기 전에 나름대로 자가치료법으로
혼자 스스로 끈을 잡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p단어를 외워보는 훈련을 해 보고있다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모르지만
그냥 가만히 있는것 보다는 단순하고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색다른 일로 나의 잊혀져 가는 기억의 끈을 이렇게 라 도
잡고 싶을 뿐이다
건망증 정말 우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