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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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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은...


BY 쟌다르크 2002-03-27

가끔씩은 내 나이가 몇인데 하얀 벚꽃에 코 끝이 찡해올때 있다.
가끔씩은 내 나이가 몇인데 무심하게 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릴때가 있다.

가끔씩은 첫사랑의 추억에 휩싸여 남편오는것도 덜 반가울때도 있고...
가끔씩은 그 사랑이 내 맘속에 우물이 되어 마르지 않고 고여있어
한번씩 꺼내어 목축이고 나면
... 그것이 갈증이 될때가 있다.

봄......
가끔씩 이런 계절에 붙어서 오는
아이들의 환절기 감기에
놀라서 병원으로 내달리는 내 운동화 코 끝을 보며
나는 두 아이의 엄마구나...어쩔수 없구나....

한꺼번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가끔씩 해일처럼 밀려왔던 망상들이
못내 아쉬울때가 있다...

그래서,,,
산다는거..별거 없구나..
과거에 연연해하며 안타까워해도

결국에 돌아와 앉은 자리는 현재라는 발돋움.

그래서 사람은 사는거구나.

아기를 업고
유치원생이 된 큰 아이를 손에 꼭 쥐고
병원으로 달리는 내 운동화 코 끝을 힐끗힐끗보면서
나는 지금을 사는구나..

가끔씩은 그럴수도 있구나...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