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또 울었다
전화를 하며 또 목이 메여 울었다
오늘은 슬프니 슬픈 달맞이 꽃이 되었다고 한다
노오란 달맞이꽃
건너지도 못하고
건너서도 안되는 강이 앞에 놓여있는 우리는
너무 그 사실을 잘 인식하기에
서로에게
부담이 될까
조심스럽게 접어 온 마음들이
이렇게 오늘은 눈물로 말해주는가 보다
어떤땐 한자락의 눈물이
백마디 말보다 더 큰 의미가 되겠지
울음을 가슴으로 삼키려고 안간힘을 서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이것도 우리 인생의 한 과정이겠지?
아마 편해질거야
시간이 흐르면
많이 편해질거야
그때까지 우리 참자
나 사춘기 소년인가 봐
그래도 항상 그자리에서
마음 흔들리지 않고 있는 네가 너무 고마워"하며
그는 내게 있어 큰 애기같은 사람이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는 투정도 하고
외롭고 힘듬도 전하고
난 그저 그 옆에
한그루 나무처럼 있으만 주면 되는 사람이다
비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나 간다.
내일은 또 해가 뜰거야 그지?"하며
오늘의 인사를 남겼다
슬프디 슬픈 달맞이꽃
오늘은 온종일
하늘이 잿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