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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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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휴유증..


BY 쟈스민 2000-08-12

극도로 피곤하지만 절대로 잠자리에 들수없던시간..
이시간이면 저벅저벅 들려오던 실내화소리..그리고 곧 "톡"하고 들려오든 부엌불켜는소리....그리고 잠깐에 침묵....
하지만 이내 그침묵은 하루를 마감시키는 트집섞인 잔소리로 변했다. " 부엌에서 구데기나온다..구역질나서 내일 아침을 먹을수가 없다..." 귀에 못이밖히게듣던소리다... 요즘세상에 구데기 나올정도로 지저분한 부엌이 있을까??또 그소리를 매일들으면서 정말 그렇게 해놓고 사는 바보가 정말 나일까???.. 다시 급하게 뛰어나가 행주를 들고 형식적인 정리를 한다..그리고 나에 하루를 마감한다..
이곳에 들어와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다른이들에 삶을 돌아보다 문득 모니터에 떠있는 시계가 보인다 10시 25분..혼자 피식웃음이 나온다.. 결혼 5년간 그렇게 이시간을 보내고 이제 분가해서 이렇게 여유있게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맘은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하다 ... 아직까지 그때에 휴유증이 남아있는것일까..하긴 아직 분가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이렇게 글로 이시간에 아픔을 적고보니 맘이 조금 편안하고 내현실이 느껴진다..난 이시간 자유다 ..발자국소리가 들리나 귀기울이고 있을필요도 없고 뛰어나가 행주들 준비를 하지않아도되고 무엇보다 이시간 극도에 피곤함을 느낄만큼 긴장하지도 힘든하루를 보내지도 않았다...행복하다 ..짧은글로 나에 불안함을 이렇게 진정시킬수 있다니..그리고 보니 슬리퍼소리가아닌 매미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늦은저녁에도 매미가 울다니..귀뚜라미소리도 들린다..이시간 슬리퍼소리말고 참으로 많은소리들이 있었구나...새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