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예비 시부모님에게 떡케이크 선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28

먹순이의 아쿠아륨보기..


BY jerone나나 2002-03-26

아쿠아리움

지하철 삼성역에서 내려
안내판을 보고 코엑스몰로 들어가면
미로처럼 사방군데로 길이 찢어지니
딸래미랑 약속을 정하고 약속장소를 찾아 가려면
똑바로 직진만 해야되는데
그 직진이 군데군데 에스컬레이러가 있고
좌회전을 하느냐 우회전을 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엊갈려 버리니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도 길찾기가 쉽지는 않을게다

대형 백화점과 공항터미널을 지나야하고
상점도 많고 길도 넓고 또 길고..
사람도 많고 행사장도 많고..
해서~ 한번 길을 잃어버리면 방향감각도 잃어버린다
돌고돌고 한나절을 돌아도 제자리가 나오기가 일쑤다

나처럼 얼빵한 아줌마가 나름대로 기준을 정하고 조그만 약국을
찾아갈 수있기까지 참 여러번 헤메고 다녔다

그 많은 행사장을 다 외울수도 없고
또 알아볼 이유도 없어 늘 사람구경만 하고
약국만 외우고 다닌다

아쿠아리움..
아쿠아(?), 물하고 상관있는 무슨 레스토랑인가보다
이쯤 생각하고 코엑스몰에 들어가
기준점(나만의) 그 약국을 찾았다
그 다음부터는 나 몰러~
졸망졸망.. 친구의 뒤만 따라가면 된다

아쿠아리움<-- 이곳은 물고기들이 모여 노는 수족관이였음.
온세상의 물고기는 다~ 모았나봐
태평양고기, 대서양고기, 북한고기와 쉬리..
아마존 원시림의 사람보다 더 큰 고기..

"야 이거 말야~ 회떠 먹으면 좋겠지~?"
"저건 흑돔이야~ 자연산은 맛이 끝내 준다고~"
"응 나도 묵어봤어 흑돔... 억시(엄청) 비싼가봐~"
"와~! 이 게(대게) 말야~ 둘이서 다 못먹겠다"
"그럼 한사람 더 불러 묵지 바부야~ 걱정도 팔자얌^^"

이게 웬 말이냐고요?
함께 간 친구와 잠시 대화중입다요.. ㅎㅎ

아마존의 큰 물고기는 찜해묵고
상어는 소금에 소금뿌려 말려서 토막쳐서 제사상에 올리고
작은 고기는 껍질채 초고추장 찍어묵고
살이 도툼한 고기는 소금뿌려 항아리에 담으면
그대로 젓갈이 되어 나오겠다 응~
납짝한고기는 말렸다가 튀김 해묵으면 좋겠다... 쩝~
나 남미에 살때 사람들이 바다에 가서 팔뚝만한 조기를 잡아
젓만들어 삭혀온거 먹어봤어~ 음~ 그맛.. 끝내 주더라니~
"누가 들으면 못묵고 죽은 귀신들인가 하겠다 그쟈~"
"야~ 우리 넘한거 아냐? 증말 왜 이로징...."
"우리? 너무하징~"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해저터널..
상어떼가 머리위로 왔다갔다하는 유리터널 속에 있으니
스쿠버다이버가 따로 없네..
에스컬레이러가 있어 가만이 서 있어도 천천히 한바퀴 다 돌아주니
여테까지 걸어온 다리도 잠깐 쉬고..
죠스도 배부르면 고기를 안잡아 먹나봐~

바다속은 평화롭기만 하고..
나는 너무 걸어다녀서 배고파, 생선구이이 해서 밥먹었으면 좋겠고..
대단한 구경꺼리 '아쿠아륨' 코엑스의 명물..
이번 주말에는 아가들 손잡고 구경가 봐요~

`0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