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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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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BY 바늘 2002-03-22

밤새 고열로 인하여 땀이 비오듯하고 아침이 와도 몸은 천근 만근이라 출근도 포기하였다.

감기가 와서 편도가 상당히 붓고 몸살인지 온몸이 지끈거렸다.

걸음 걷기도 힘들어 오후가 되어 겨우 몸 추스리고 병원에 가니 목이 아주 심하게 빨갛게 부어 올라서 몇일 치료하라는데 오기가 힘들다니 의사 선생님 5일분 약을 처방하여 주셨다.

주사 한대 맞고 약을 가지고 슈퍼에 갔다.

잠시 내가 아픈 상태인지 잊고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 담글 재료와 국거리, 과일 한아름 쇼핑카에 담고는 배달을 시켰는데 한시간 뒤 배달된 김치거리를 보니 언제 저걸 다 할까 싶어서 한숨이 절로 나오고 아직도 그저 바라만 보고있으니 휴~~~

감기가 잘 안걸렸었는데 이번에 호되게 걸린것을 보니 새로운 생활에 적응이 만만하지 않음인가 보다.

저녁 나절 남편은 전화가 와서 많이 아프냐고 묻고 지금 직원들과 저녁 먹으러 가는데 금방 들어오겠노라 하더니 아직 함흥차사이다.

수많은 공수표를 남발하고 이렇게 몸이 아픈날 남편에게 느끼는 야속함은 배가된다.

오늘도 남편의 퇴근 시간은 새벽인가 보다.

새벽에 퇴근하는 남자

ㅎㅎㅎㅎㅎ

이제는 점점 웃음이 나온다.

무관심이어야 나도 편할터인데 새벽에 들어오는 남편을 보면 어디있다 오냐고 아직은 묻는다.

그런 물음 마저도 묻지않게 되어야 내가 편할터인데 말이다.

지나온 시절 남편을 만나 넉넉치 않은 살림살이에 기반을 다지고 아들낳고 딸낳고 세상은 이렇게 사는거야라고 당당 뽑내고 살았던 적도 있었다.

헌데 지금의 나를 바라보니 왜 이다지 한숨만 나오는지 모르겠다.

어제밤 그리도 가슴을 도려내듯 아프더니 병원약이 좋은지 한결 나아진다.

날 바라 보는 저 열무두단 오이 10개 어서 토닥여 담그고 약한봉 먹고 한숨자면 낼 아침 오늘 보다 몸이 훨 좋아질듯 하다.

간만에 에세이방에 찾아들어 한바닥 끄적이고 갑니다.

에세이방 여러분 또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