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사람이 미국인 친구와 함께 나이애가라 폭포수를 바라보고
있다가 미국인 친구가 한 마디 했다.
"폭포 속에다 동전 한 닢을 던지면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네"
"그래?" 하고는 잠시 생각하던 스코틀랜드인은 말을 이었다. "뭐 끈
좀 가진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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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cotsman visited Nigara Falls with an American friend. As they
were watching the great rush of water, the latter said:
"There is a story that if you throw a penny into the Falls, it
will bring you luck."
"Is that so?" asked the Scotsman. He considered a moment and then
said, "Have you a bit of st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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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몇 마디]
잘 알다시피 영국은 일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구
성되어 있다. 인구나 국토의 면적으로 보아 그렇게 큰 나라는 아니지
만 한때는 해상왕국으로 배를 타고 다니면서 세계를 지배했었다. 그래
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세상이
변해서 대부분의 식민지가 독립해 있고 몇 개의 나라만 영연방으로 있
지만 직접 지배는 하지 않고 명목상 그렇게 되어 있다. 그래도 우리
속담에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는 말이 있듯이 그 동안 쌓
은 부와 전통으로 아직도 세계의 강국에 속하고 있다.
네개의 각기 다른 자치 국가의 연합형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문화
와 언어 등이 다를 정도이며 오래 전부터 독립을 원할 정도로 갈등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각 도마다 지방색이 있고 사투리가 있듯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국민성을 가지고 있어 영어유머에
등장하는 특징이 다 다르다. 잉글랜드인은 '점잖은 신사'로, 아일랜드
인은 '멍청한 바보'로, 스코틀랜드인은 '지독한 짠돌이'로 그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본다. 우리 나라에서도
지역감정이 있고 다른 지역 사람들을 우습게 보거나 나쁘게 보듯이
이 영국이라는 나라도 서로 다른 지역 사람을 안 좋게 보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제일 힘이 강한 잉글랜드인이 주로 점잖은 '영국신사'로
묘사되는 것만 보아도 그런 것을 잘 알 수 있다.
위 유머에서도 스코틀랜드인이 지독한 자린고비로 나타나 있다. 즉 폭
포수에 동전을 던져서 행운을 얻기는 해야겠는데 동전을 버리기는 아
까워서 끈을 찾고 있는 것이다. 동전을 끈에다 묶어서 던지고 다시 회
수하려는 것이겠지. 그 뒤로 스코틀랜드인이 여행을 할 때는 항상 동
전을 묶을 수 있는 실이나 끈을 준비해서 간다는 미확인 믿거나 말거
나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ㅋㅋㅋ)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행운을 바라는 심리는 같다. 그래서 유명한 분
수대나 연못, 절의 약수를 받는 돌 항아리 등에는 동전을 던지는 습관
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이태리 로마에는 수백 개의 분수가 있다. 웬만큼 큰 건물이나 광장에
가면 반드시 시원한 분수의 물줄기를 볼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것이 토레버 분수로 '애천(愛泉)'으로 알려져 있다. 생동하는
말과 거대한 조개 껍질 위에 서 있는 바다의 신 넵튠의 조각을 적시며
폭포처럼 푸른 물이 쏟아져 내려온다. 이 분수의 역사는 5백년이나 되
었다. 이 분수의 물속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로 돌아오게 된다는
낭만적인 전설이 있다. 어떤 여행객이 로마를 다시 보고 싶지 않겠는
가. 그래서 분수 바닥에는 여행객들이 던진 수많은 동전이 있다.
아래에 어떤 님이 올린 글에 어린아이가 절의 약수를 받는 돌항아리
바닥에 있는 동전을 건지려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성인이 된 나
도 그 동전을 보면 건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또 아무리 행운이 온다
고 해도 100원이나 500원 짜리 동전은 던지기가 싫다. 그래서 열심히
10원 짜리를 찾는데 요즘에는 10원 짜리 동전이 정말 귀해서 행운을
포기하고 그냥 온다. 이 다음에 여행갈 때는 꼭 잊지 않고 10원짜리
동전을 바꾸어 가지고 가야되겠다. (ㅋㅋㅋ 이 정도면 위의 스코틀랜
드인보다는 조금 나은가?)
즐거운 주말이다. 왜 그리 세월이 빠른지. 누가 흐르는 세월을 묶어놓
을수 있다면 내가 그를 위해서 남은 인생의 반을 봉사할 텐데...(ㅎㅎ
ㅎ) 아컴님들 황사가 날리는 기후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