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어쩌고 저쩌고...그래서 지금은
한 달에 수입이 얼마이고 특허를 내어
수십군데의 지점을 내어.....
고1인 아들이 유난히 즐겨 보는
모 tv방송국의 한 프로그램.
왔다 갔다 집안일을 하면서
흘낏거리며 보는 내게
감탄을 금치 못하며
"어머니 정말 대단하죠?
야 정말 기가 막히네"
성공한 사람의 자랑스런 얼굴이
화면 가득히 나오고 주위 사람들의
증언이 뒤따르고.....
왜 갑자기 배가 아플까
그리고 자신이 왜이렇게 무능해 보일까
보잘것 없고 초라해지고..........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는
사악한 뱀을 본다
뱀은 몸 보신용에라도 쓰이지만
얼굴도 없는 열등감은
나를 공격하는 무서운 흉기다
애써 자신을 달랜다
나도 오늘 부터
화장실용 슬리퍼가
어떻게 하면 물이 쏙 빠져
항상 뽀송 뽀송할 수 있을까
그걸 연구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