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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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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BY 뜨락 2002-03-17

곳곳에서 들려오는 봄 소식에
이제 막 마흔의 문턱을 넘은 아줌마의 마음도 함께 설레입니다.
오늘은,
시골집 울타리에 노오란 개나리가 봉오리를 열었다는 군요.
지금쯤이면 그 집엔 매화꽃도 하얀 꽃잎을 날릴텐데......
촉석루 뒷길의 담장에도,
고속도로를 접어드는 진주의 끝길에도 개나리는 넘실 넘실 가지를 흔들고 있을거구요.
며칠전,
어떤 여자 손님이 "언니, 언니는 외롭지 않으세요? 외로운적 없으세요?"했습니다.
"난 너무 바빠서 외로워 할 시간도 없네요." 했는데....
생각해 보니 나도 외로운건 마찬가지네요.
거기다 참 많이 쓸쓸하기까지.
두달여 동안 정확하게 1월 5일부터 3월 3일 까지 거의 매일 같이
병원을 다녔습니다.
별 다른 차도도 없어 보이고 괜히 이유없는 눈물도 흘립니다.
인생이 하 무상하여서, 슬프기도 하고.
이제 내 나이 마흔인데,
아직 젊은데,
별 진전없이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자신이 처량하고 가여워서.
그저, 들려오는 꽃소식에 무의미한 웃음만 보냅니다.
매일처럼 동동걸음하며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가는데.
생활의 여유로움도 느길수 없고
아이가 사달라는 cd 한장도 맘대로 사 줄수 없는 형편인걸........
이러니 어찌 아니 쓸쓸하겠습니까?

다시......
이방문을 두드렸습니다.
6개월이 넘었군요.
그동안 너무 모른척하고 지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시 이 방을 두드리니 고향을 돌아온것 같습니다.
역시 푸근하고 따뜻하고 ........좋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