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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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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는 얘기 -(52) 여심(女心)은 무죄(無罪)


BY 하늬바람 2002-03-14

교외에 사는 주부가 새벽 네 시에 음탕한 소리를 늘어놓는 사내로부
터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젓가슴이 일품이라나. 아침식사 때까지도
그녀 의 흥분은 가시지 않았다.

"그 시시한 수작들을 하지만 해로울 것 없는 자이니 걱정할 것 없어
요."라고 남편이 말했다.

"내가 그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는 줄 아세요. 고맙다는 소리 하는걸
잊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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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uburban housewife received an obscene phone call at 4 a.m.
from a man who told her beautiful breasts. Next morning at break-
fast, she was still upset.

"Oh, take it easy. These creeps are harmless." said her husband.

"That's not what I'm upset about." she said. "I forgot to thank
him."


참고)
obscene : 외설적인
upset : 당황한
creep : 시시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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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몇 마디]

사람은 5감인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중에서도 청각은 우리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감각이다. 매일
매일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듣는 것은 다 청각과 관계된 일이니
까.

요즘 통신의 발달로 소리에 의한 성희롱이 사회문제화 되었다. 성과
소리는 바늘과 실과의 관계여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이것이 사랑
하는 연인이나 부부와의 사이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 불특정 개인에게
'이상한 소리'를 들려 줘서 불쾌감을 자아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3섹'이란 말이 있다. 폰섹(폰섹스), 컴섹(컴퓨터 섹스), 번섹(번개
섹스)을 이르는 말이란다. 이 중에서 폰섹이 요즘 말하는 '음란전화'
이다. 아컴에도 이것을 경험해서 불쾌했다는 글이 가끔 올라오는 것
을 보았다. 발신자 추적장치가 나와서 전화번호를 추적할 수도 있다
고 하는데, 아는 사람한테 고의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 전화를 끊어
버리고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한다. 더구나 화를
내서 대응하는 것은 상대가 노리는 바이니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런 하
찮은 일로 혈압 올릴 필요가 어디 있나?

위의 유머의 주인공은 아주 당당히 대응하고 더구나 자신의 아름다움
을 칭찬해준 것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못한 것에 상당히 미안해 하
고 있다. 하기야 여자라고 해도 다 성격이 다르고 어떤 일에 대한 반
응이 제 각각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자의 마음은 본능이다. 사내아이는 다섯 살쯤 되
면 권총 등의 장난감을 선호하는데 여자아이는 벌써 엄마 화장품을 가
지고 입술을 칠하고 눈썹을 붙이고 하면서 거울을 본다.

예뻐지고 싶은 여자의 마음을 누가 탓하랴. 남자가 아무리 별 소리를
다하고 해도 이쁜 여자 싫어할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나도 당
근 여자를 좋아하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쁘면 금상첨화지.

그런데 요즘에는 성형수술의 발달로 너무 똑같은 미인들이 많아서 어
쩌다 TV를 켜면 연예인들의 얼굴이 구별이 안되는 것 같아 적이 실망
스럽더라. 박경림같은 개성파도 있지만 너무나 같은 얼굴이 많아서 금
방 질린다. 어떤 5인조 가수는 언뜻 봐서는 다섯 쌍둥이 같은 기분이
든다.

벌써 오래 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열렸다. 거
기 에 온 여자 심사위원장의 얘기가 아직도 기억난다. 여자의 미는
"균형, 개성, 교양"이라고 말했다. 적당히 들어갈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오 는 것이 균형미이겠지. 그 반대라면 보통의 인간들의 기준에서
벗어나니 미라고 할 수 있겠나. 그 다음에 자기만의 무엇을 가지고 있
는 것이 개성이 아닌가. 다 똑같은 미인이라면 무엇을 비교해서 선발
한다는 것인가. 그 다음에 또 갖추어야 할 것이 교양이다. 교양이라
고 해서 엄청난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교양에는 지식도 포
함 될것이다. 여기서 교양이라는 것은 넓은 의미겠지만 나는 인격이라
고 본다. 인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아름다움은 향기가 없는 장미와 같
다.

1980년 7월 달에 열렸으니 벌써 22년이 되었지만 그 심사위원장은 우
리나라 대표가 인터뷰 심사에서 영어를 못해 통역을 해주는 것에 대
해 안타까워 했다. "어떻게 국제미인대회에 나오는 사람이 간단한 회
화도 공부하지 않고 나오는가?"하고. 또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독
서요."하는 여자는 당연히 제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서가 어떻
게 취미가 되냐?"면서. 또 하나 아주 중요한 말을 했는데 '미의 남용
(濫用)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미인대회에 출전했다거나
또는 선발되었다고 너무 우쭐해지거나 교만해지지 말라고 경고를 했
다. 우리나라의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예 간다 제 간다 하면서 돌아다
니다가 자신을 추스리지 못해 하루아침에 파멸의 낭떨어지로 추락한
예를 많이 보아왔다. 이것은 견고한 인격의 바탕을 갖추지 못한 껍데
기 아름다움은 사상누각(沙上樓閣)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1987년에 미스 유니버스에 선발된 사람은 재미교포 브룩 리로 한국인
3세다. 1990년대 초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민간 한국인 할아
버지의 손녀딸이다. 이 아가씨는 미스 유니버스가 된 후로 우리나라
의 광고에도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것이다. 하얀 이가 인상적
이었지만, 전통적인 서양미인에는 거리가 있는 얼굴이다. 즉 광대뼈
가 나오고 피부도 가무잡잡하다. 그런데 표정이 벌써 지적이다. 겉만
가꾼 골빈 미인처럼 경박해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인터뷰 심사에서 "미인이 되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가족
의 화목과 사랑이다."라고 말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미
스유니버스가 된 후에 일본 회사가 광고에 출연 제의를 하면서 한국계
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단호히 거부하고 광고출연을 포기했다
. 이는 "한국인임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라."는 할아버지의 가르침
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얼마나 이쁜 마음인가.

이렇게 미녀론을 떠들어대는 나도 길가다가 미녀가 지나가면 한 번 더
쳐다본다. 그런데 전부 다 예뻐서 눈이 피로하다. 세상에 조물주가 이
쁘지 않게 만든 여자가 어디 있나? 세상 사람의 반이 여자이고 그 여
자는 다 아름답고 그 아름다운 여자와 평생을 살아가는 남자는 오늘도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여성들의 더 좋은 반쪽(better half)으로서 한 가지 부탁
드린다. 여성들의 화장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너무나 진지하다. 무
엇인가에 몰입해서 한다는 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공
개적인 장소에서 화장을 하는 모습은 별로 아름답다. 그런데 요즘에는
왜 그렇게 지하철, 자신의 직장 책상 앞, 등등 노출된 곳에서 온갖 표
정과 이상한 모습을 보이면서 화장을 하는 예쁘지 않은 여성이 많은지
...여성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주기 바란다. (아! 돌 날라온다.
빨리 도망가야지!! ㅋㅋㅋ)

내가 이렇게 떠들어도 "여자의 변신(變身)은 무죄"라는 말이 있듯이
예뻐지려는 여자의 마음과 행동을 그 누가 탓하랴?? 아름다워지려는
여심(女心)은 무죄(無罪), 무죄, 무죄이니까!!

전국의 이~쁜 아줌마님들 오늘도 건강하고 좋은 하루가 되실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