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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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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음을 두려워 말자


BY mangajii 2000-10-28

지금 저는 홀로 있습니다.
남편은 출장을 가고, 아이들도 수련회에 가고 그래서 지금 저는 집에 혼자 있습니다.

참 좋으네요.
가끔은 이렇게 나만의 시간, 홀로 있음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해야 될 일에서 해방되어, 하고 싶은 일만 하니까 그저 홀로 있음이 좋습니다.
그리고 홀로 나에게 침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우리 나이가 되면 모임이 많습니다.
원하든 아니든 몇 개의 모임이 있지요.
심하면 거의 매일 모임을 갖는 사람도 있답니다.
우리는 소속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홀로 있음을 두려워 하는 듯이 여기 저기 모임을 만들고 같이 만나지요.
더불어 사는 세상이니 홀로 살 수는 없지만 너무 많은 관계에 얽매이는 것은 또 다른 구속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물건을 사는데도 혼자 가기를 꺼려하고, 영화나 연극 보는 것도 혼자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무슨 일이던지 어울려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 그리도 홀로 있음을 싫어 할까요?
왜 그리도 자신의 선택에 자신이 없을까요?

어릴 때부터 우리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을 배우지 않은 것 같습니다.
늘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행동을 하지요.
엄마의 지시에 따라, 혹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지요.
성인이 되어서도 혼자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두렵고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늘 어딘가에 소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들과 나는 종종 '멍청중' 이라는 시간을 갖습니다.
말 그대로 멍청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음악이나 컴퓨터도 TV 도 없이 조용한 상태로 각자 자신에게 침잠하는 시간이지요.
모든 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즐기지요.

우리도 우리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을 많이 가져 보면 어떨까요?
홀로 있음을 두려워 말고, 홀로 있음을 즐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