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남푠은 모처럼 친구들..
만나서 저녁먹고 온다 한다..
"남자들끼리만 만나지말고 우리도 같이 만나자 구래"
"웅~ 알라써"
그렇게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은지 이틀도 안되던 그 어느날..
이번엔 직원들과 함께 저녁먹고
당구 한 게임만 하고 온다한다..
갑자기 왠 당구?..참내..
아주 요즘 신났다니깐..
남자들은 을매나 좋을까..
바깥에서 친구들도 만나고..
게임도 즐기고 놀다오니말야..
집에있는 마누라는 이기 모여~
에이구..
저녁은 애들이 좋아하는 라뽁기나 해먹자구리..
그렇게 우린 간단하게 저녁 라뽁기를
만들어 먹고는 거실바닥에 이리뒹굴
저리뒹굴 거리며 티브를 보고 있는데..
어느덧 놀만큼 놀았는지..
남푠이 현관문을 두드린다.
부메랑이 따로 없군..ㅎㅎ^-^
"자기 요즘 아주 신났당?"
"신나긴 무슨..^^"
"칫~~ 손에 있는건 모야?"
식탁위에 올려놓은 봉지를 열어보니..
"왠 도넛?"
"오다 보니까 세일해서 좀 사왔어"
"에이~이거 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애들 줘~"
아이들도 뭔가싶어 식탁위로
모여 들더니만 다들 시큰둥이다..
그러며 잠시 도넛으로 가던 나의 시선은
문득 남푠의 벗은 쟈켓을 건네받은 그 순간..
뇌리를 스치며 번뜩이는 나의 추리력..★
"흠~~~자기~~~말이지~~" +(ㅡ.-)
"응? 뭘?~~ "
난 잠시 그렇게..
옆으로 비스듬히 서서 말없이 힘껏 째려보다가..
남푠에게 큰소리로 디립따 외쳤다!!
"자기!!..카드했찌!!"
"어어~~억~~@@@"(←거의 비명에 가깝다.)
세상에나 이남자..을매나 놀라던지..ㅋㅋ
나의 카드했찌!라는 그 짧은 외마디를 듣고는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게 아닌가..
(내가 미쳐~~미쳐~~~)
"후와~ 너..증말.. 놀랍똬~~*.*"
"흥~...ㅡ.ㅡ"
"귀신이다귀신..우하하^0^;"
"어디서말이야~~~거짓말을 하고있어??"(자쉭~으이그 팍~)
"헤헤..실은 카드 좀 하고 왔지~~^^"
"자기 증말 이래도 되는거야??"
"미안혀~~헤헤.."
"칫!!" (←삐짐~)
"야..근데 너..내가 카드하고 온지..어..떻게 알았냐?"
난 갖은폼 다 잡으며 두눈 쫘악~ 내려깔고는
아주 힘찬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직감!!.. 예감!!..필!!.. 유노우? 필~~"(←무쟈게 거들먹거리며..ㅋㅋ)
"우와~ 진짜루 너 디따 무섭다야~^^;;"
참내..기가 막혀서리..
난 속으로 남푠의 그 놀란 모습과
괴성을 듣고는 어찌나 거 우습던지..하하하..
"차라리 나를 속이느니 귀신을 속여라.."ㅡ.ㅡ
"증말 놀랍돠~~^^"
"하여간말야..사람이 솔직하지 못하고 말이지..@#$#@"
"이젠 안그럴께..헤헤.."
"한번만 또 거짓말하면...그땐 알쥐??"
"웅~..알라써..^^;;"
그렇게 잠시 폭풍우같은 순간이
지나고 잠자리에 들면서 남푠은
내게 슬며시 다가와 조용히 또 묻는다.
"야..근데말야.. 너 내가 카드한지 어떻게 알았냐??"
"참내..어떻게 알긴..음..여자의 동물적인 육감이라고나 할까~"
"......."
"그니까 조심해!!알았어??.."
"으응.....-.-;;"
흐흐흐..남푠아~~
니...이거 아나??..
줄담배를 폈을 정도로 옷에 찌든 담배 냄새와..
한자리에 오랫동안 앉아서 생긴 구겨진 바지주름을...ㅎㅎ.
바로 그게.. 답이니라...
니..지금..떨고 있나? ..(자쉭..떨기는..으흐흐흐..^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