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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댄스 맛보기


BY 라니안 2001-03-22

얼마전 라틴댄스가 뭔지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문화센터에서 무료로 회원을 받는다는 말에 서둘러 신청서를 받고보니

아주 무료는 아니고 소정의 비용만 받는다길래 어디 모르는거 한번 배워보자하고 덜컥 신청부터하긴 했는데,

막상 배우러가려니 밖엔 황사바람도 불고 날씨가 스산한게 영 내키지가 않았다.

' 돈도 쬐끔 냈는데 어쩌나...... , 에이 괜히 신청했다. '

오전내내 무지하게 심난해하다가 용기를 내어 라틴댄스를 배우러 갔었다.

젊은 사람은 몇안되고 거진 나이드신 엄마들뿐이었는데 배우고자하는 열의가 다들 대단했다.

먼저 늘씬한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는데 간드러진 몸동작으로 흐느적 흐느적 음악에 맞춰 여유롭게 추더니 ,

경쾌하게 콩닥콩닥 뛰며 아주 흥겹게 추기도 하였다.

알고보니 흐느적흐느적 거리며 춘거는 라틴댄스중에 쿠바의 토인들이 추기 시작한 민속무용인 룸바였고

콩닥콩닥 경쾌하게 춘건 재즈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추는 자이브였다.

이외에도 라틴댄스에는 차차차 , 삼바, 파소도블 등이 있었지만

우린 룸바와 자이브의 기본동작을 각자 익히고나서 드디어 파트너를 정해 추게 되었다.

머릿속에는 늘씬한 남여가 미소지으며 경쾌하게 춤추는 멋진 장면이 떠오르는데

현실은 펑퍼짐한 늙은 아지메들끼리 서로 부여잡고 땀을 뻘뻘 흘리며 배우려니 영 모양새가 예쁘질 않고 우스웠다.

그래도 나이드신 아줌마들인데도 다들 열심히 배우려고 애쓰며 아주 재미있어했다.

나도 처음 배워보는 라틴댄스가 재미있고 참 흥겨웠다.

이춤은 라틴아메리카( 중남미 )의 춤으로 두사람이 가깝게 접촉해서 추는 춤이라 체취나 입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하고 친절하고 너그러우며 이기적이지 않아야한다고 한다.

열심히 배워서 우리 신랑한테도 가르쳐줘야겠다.

밤에 퇴근해서온 울 신랑보고 라틴댄스 배웠는데 추자고 하면 아마도

" 당신...... 미?나? "

이럴껏같지만 그래도 부부가 늙어서 이렇게 춤도추고 하면서 살면 더 재미있을것같다.

얼떨결에 배우게 되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다음번엔 운동복대신 나도 예쁜 치마입고 뾰족구두신고 가야지이~~~~~~

라틴댄스 맛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