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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1

우리동네.


BY suk2886 2002-03-03

돌산대교를 지나 20여분 달리면 나오는 이곳은
작은 어촌 마을이다.
나즈막히 자리하던 스레트 지붕은 잘 포장된 도로와함께 예쁜
양옥으로 바뀌고, 휑 하던 골목은 경운기보다 트럭이나 승용차가
자리를 잡았다.
햇살이 따스하게 쏟아져 내리는 날,
호미와 작은 칼을 들고 언덕을 한참 오르니, 우리 동네가 한눈에
들어 온다. 수호신처럼 앉은 불무섬, 방파제 옆에는 교회가, 해안선을
따라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넓은 공터에는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
햇살좋은 언덕에 자리를 잡고 쑥을 캐고,달래와 냉이도 한웅큼 캤다.
달래는 어찌나 향이 강한지 온 산을 휘덮었다.
갓 재배가 고기잡이 만큼의 수입을 올리는 이곳은 비탈진 밭이라도
그냥 두지 않는다.한겨울에도 이곳은 초록이다.
마치 이곳만 봄인가 싶을 정도로...
겨울을 지낸 갓들은 이제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그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노란함성.....
푸른바다.....
언덕배기에서 내려다보는 그들만의 축제는 어느 유명한 연출가도
필요없다. 누가감히 연출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