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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희망을 준 시클라멘...
BY 동해바다 2002-02-24

나의 사랑하는 화원이란다....
겨우내내 이곳을 화려하게 만들어준 시클라멘...
꽂꽂한 자세로 항상 나의 화원을 빛내주고 있구나...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그 빛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기에...
추워도 그 곳이 너의 자리같기에 그냥 놔 두었지...
역시 자기 자리가 다 있는 모양이야...
널 보면서....
너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했었어.....
추운 겨울동안.....
내 마음도 얼어붙었던 겨울동안을....
넌 화사한 색을 지닌 꽃으로 나를 그나마...
마음 밝게 만들었던 건 사실이야...
난 널 사랑하게 될 것 같구나....
그래서 또 너에게 친구하나를 데려왔어...
좀 작지만....
아직 어린 듯한 또 하나의 시클라멘을....
20여년 가까이 화초들을 정성껏 가꾸었지...
잡초하나...시들은 이파리 하나하나 떼어 주면서...
나의 사랑을....듬뿍 주었어....
너를 둘러싼 모든 화초들이 ....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것도 다 나의 사랑 덕이지...
이제 따뜻한 봄이 오고 있어...
너를 제외한 꽃나무들이....아직은 추워서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구나....
베란다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이제 꽃봉오리를 맺고...
점점 화려한 얼굴들을 내밀어 주렴.....
이제 내 눈은 바깥으로 돌려 또 다른 꽃들을
데려와야겠어....
조금 더 화려한......
그런 내 화원이 되게 만들거야.....
겨울동안 참 고마웠어 시클라멘.......
나에게 희망을 준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