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나라, 인나라."
누군가 나를 열심히 흔들어 깨우는 소리는 어렴풋이 들리는데
눈을 뜨지질 않는다.
"혜수야 인나라,..."
인나라는 일어나라는 경상도 사투리 입니다.
또 누군가 내 뺨을 세차게 때린다.
놀래고 아파서 벌떡 일어났더니 옆에서 남편이 날 마구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온 얼굴에는 눈물범벅이 된채...
" 자는 사람을 왜 때려?" 했더니 남편은
"무슨꿈을 꾸길래 그렇게 슬프게 우냐?"한다.
지난밤 내 꿈에선 혼자께신 엄마가 돌아가셨다.
어떤 언덕받이에 엄마가 누워계셨고 돌아가신거라했다.
난 그 위에 엎드려 엄마를 부르며 통곡을 했는데
머리맡에는 웬 할머니들이 빙둘러 앉아계신거였다.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하려고 보니 새벽 4시다.
잠을 설치고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다.
아침이 밝아오자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엄마는 다행히도 목소리가
밝았다.
"엄마, 괜잖아? 별일없어요?"
"그럼 , 별일은 있을게 뭐 있냐?" 하신다.
"응, 그럼 오늘 암데도 가시지 말고 그냥 집에만 계셔야되요."
"왜? "
"아니, 그냥..."
하루종일 찜찜하다.
빨리 오늘이 가버렸으면...
저녁에 다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엄마, 별일없지?"
"왜, 니가 무슨일 있나?" 하신다.
"아니, 그냥..."
그래도 왠지 께림칙한건 떨쳐버릴수가 없다.
고생만 하셨는데.이제 자식들 키워서 호강도 하고 난 담에 돌아가셔야 되는데...
엄마의 시어머니는 그러니까 우리 친정 할머니께서는 92살에
불과 2년전에 돌아가셨기 땜에 엄마의 인생이란 ?아볼수가 없었다.
할머니의 약간의 치매기때문에 혼자 두고 어디 나다닐수도 없었고
식사는 하셔도 히셔도 늘 배고프다 하고
당신 며느리를 곁에 두고도 "우리 며느리 좀 찾아주소"하면서 다니고...
그런 할머니덕에 우리 엄만 무지 고생만 하셨는데..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될텐데.
그 꿈이 많이 찜찜합니다.
누구 꿈 해몽하시는 분 안계신가요?
알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