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순서대로 다 결혼을 하고 집에는 엄마랑 은희랑 둘이만
남았다.
다른 딸들에게는 정이 별로 없었는데 막내라 그런지 유난히 다
른 딸들과 차별을 했다.
언니들이 회사 갔다 집에와서 "엄마 밥 없나"이러면 엄마는 "다
큰게 엄마한테 묻노. 부엌에 가서 알아서 찾아묵으면 되지" 이런
씩이였다.
하지만 막내에게만은 달랐다. 40이 넘어서 낳은 자식이라 서운함
도 컸지만 그래도 이뻤는가 보다.
은희는 여상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회사 다니며 방송대를 들어갔다. 순분(7째딸)뒤를 이어 중문과
에..
회사 갔다 학교 갔다 바쁜 생활을 하는데 집에가면 공주가 된다.
"엄마 혹시 밥있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부엌에서 상차렸다.
방에서 "엄마 물"하면 니가 가서 묵으라고 하시면 은희는 "됐
다. 묵지 말지뭐"하며 누웠다.
그러면 엄마는 또 부엌에가서 물을 떠 왔다.
언니들은 다 은희더러 대단하다고 했다.
한번도 회사생활을 하며 언니들한테 엄마손으로 밥을 차려 준적
이 없다고 한다.
언니들은 동생들 학교시키고 생활비 대고 한다고 월급을 타면 엄
마께 다 드렸다. 그러고는 용돈 타 썼다.
그러고는 시집갈때 엄마한테 아쉬운 소리 들어가며 가전제품도 제일 싼것으로만 해 갔다.
다른사람들은 500만원 미만으로 시집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
는다. 하지만 언니들은 그렇게 갔다.
하지만 은희는 달랐다.
언니들의 그런 부당한 대우를 보고는 결심했다.
은희돈은 은희가 관리한다.은희는 학교시킬 동생도 없고 엄마도
생활비를 버시니까..그리고 기본으로 돈은 얼마 있으니까.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엄마께 시간만 있으면 말했다.
"엄마! 내가 취업나가면 내월급 내가 관리한데이. 돈 달라 카지
마랭이. 그카고 시집갈때 엄마한테 손 안벌릴께"
처음에는 엄마는 농담인줄 알고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자꾸만 그런말을 하니까 엄마도 걱정이 돼셨던 모양이었
다. 어느날 "은희야 그라면 돈 하나도 안 줄라카나"
하자 은희는 "아니. 처음에 3번은 월급탔는거 다 줄꺼다. 그다음
부터는 생활비조로 10만원만 주께" 라고 했다.
엄마는 "근데 왜 3번인데"
은희"우리 TV가 작으니까 TV바꾸고 세탁기 수동이니까 자동으로
바꾸고 또 한번은 엄마 용돈이고 그래서 3번이야"
엄마는 설마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고3 2학기때 취업을 나갔다. 은희는 엄마한테 했던말대
로 했다. 엄마는 서운해 하는것 같았다.
은희는 알면서도 모른척했다. 여기서 약해지면 언니들이랑 달라
질게 없으니까. 그렇게 돈관리는 은희가 하게 됐다.
그러면서 은희는 "엄마 나는 돈 1000만원만 모으면 시집갈꺼다"
고했다. 그러자 엄마는 웃었다.
"그게 니 맘대로 되는줄 아나"했지만 은희는 꼭 그렇게 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은희의 방송대 생활은 너무 재미있었다.
주말이면 거의 집에 있질 않을 정도였으니까 고등학교 졸업할때
까지 서울한번 못가봤는데 서울 대학로를 1년에 4,5번은 갔었고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제주도 방방곡곡을 다녔다.
생각보다 행사가 많았다.
그렇게 사람들이랑 어울리며 돌아다니다 보니 자꾸만 마음이 가
는 사람이 생겼다. 같은 학번인데 나이가 6살이나 많은 남자였
다.
그래서 은희는 집에서 오빠 재욱에게 물었다.
"오빠야! 나는 몇살까지 차이나면 괜찮노"하자 재욱은" 내보다 3
살이상 많으면 안된다. 내가 3살까지는 커버할수 있다"
은희는 속으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