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네가 이 글을 읽을 때면 어쩜 이 어미는 벌서 짧은 여정 긴 휴가가 시작 될 거야.
1박 2일의 코스로 여행을 떠난단다.
'엄만 왜 아무런 연락도 없이 여행을 가냐?'
글쎄다. 너희들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는 너무나 짧은 시간을 나는 아주 긴 휴식으로 생각하면서 부담 없이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지 몰라.
엄마의 친구들이 자주 여행을 다녀도 엄마가 잘 동행하지 못함을 너희들은 잘 알지 않니?
엄마의 직업이 어판장을 잠시도 비워둘 수 없음을!!!!!
있지. 3년 전인가, 여고 동기들끼리 유럽여행하기 위하여 매달 오만 원을 내어 3년짜리 적금을 들어 목돈을 만들어 여행 날 까지 받았다가 IMF가 터지는 바람에 모던 것이 수포로
돌아가 버린 사건을.
우리가 무슨 유명한 애국자가 된 양 정부에서 외국 여행 자제하라고 외치니 정부 시침에 동행했으니 말이다.
한 번 엇길로 빠지고 나니 다시 돌이키지 못함이 나를 슬프게 하더라.
영아! 너는 나에게 말했지?
'엄마, 유럽 갔다오세요. 엄마 유럽 간다고 아무도 나무라지 않아요.
우리를 위해서 많은 희생을 했잖아요. 그리고 정부에게 낸 세금도 엄마는 많아서 애국자입니다. 무엇을 두려워하시고, 자제하세요?'
영아!
그때는 왜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나도 몰라.
온 국민이 힘들어 야단인데 나만이 즐거운 순간을 만끽하려고 외화 날려가면서 유럽 여행이란 긴 휴식에 들어 갈 마음 적 여유가 없었어.
애국자가 되기 위함이 전연 아니었고, 어쩜 어려운 고통을 같이 동화하고 싶은 심정 이였어.
세월이 지나 지금 생각하니 두 눈 딱 감고 그 때 그 여행을 동행할걸 하는 후회는 지금도 있단다.
유럽 가지 않았다고, 아무도 엄마가 애국자라고 말 한사람은 없었으니깐.........
남들은 1박 2일 짧은 코스로 떠나는 여행을 그 것도 국내여행을 하고 비웃더라만.....
얘야! 어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삶의 터전인 어판장을 2일이나 남에게 맡기고 떠남은 거래처의 고객에게 나의 직책을 책임지지 못함의 용서를 얻어야 함이니라.
어판장의 힘든 생활 다 접고 마음 비우고 다녀오라고 거래처에서 말씀은 그리 하시지만 떠나는 나의 마음은 그들에게 미안하고, 또 감사 할 뿐이란다.
횟집이야 크게 걱정이 없단다. 주방의 이모야 들이 늘 잘하고 있잖니.
평일이라 큰손님도 없고.....
영아!
엄마는 여행이란 단어가 벌써부터 마음 두근거리고 꼭 학교 다닐 때 수학 여행 전야제 같은 기분이란다.
목적지는 글쎄다.
아마 내장산 쪽으로 가을 단풍 주어로 간다나........
치맛자락 가득히 주워서 너에게도 예쁜 잎 골라서 선물 할 께.
아마 돌아오는 길엔 아낙네들이 좋아하는 온천도 들리겠지...
어느 지방에서 나는 이방인이 되어 지리도 잘 모르는 시내에서
여행의 밤거리를 헤매고 있을 거야.
PC방을 찾으려고.
그래서 하루라도 눈 도장을 찍지 않으면 안 되는 아줌마 닷컴의 아낙네들을 타향의 하늘아래 타인의 컴으로 만나야 직성이 풀리겠지.....
이제 쌀쌀한 가을밤이 깊어지누나.
얘야. 너무 이 어미 탓하지 마라.
미리 말하지 않아서 여행경비 못 보냄을!!!!!!!!!
어미 여행경비 충분하니 걱정하지 말거라.
마음 비우고 세상 구경하고 와선 다시 내 생활 전선에서 나의 진실한 삶을 연결하리라.
다녀와서 어미 다시 연락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