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삶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가 있었다.
남이 내게 물으면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죽음이라고 답했다.
그럼 물었다. 왜그렇냐고
그렇게 물어오면 난 말문이 막혔다. 두뇌의 용량은 작은데 폼만 잡았
던 것이므로
그래서 말했다. 죽지 않는 인간이 있느냐고 ........ 거기부터가 중요
했다. 더욱 어두운 얼굴로 깊은 생각에 잠긴양 하는 것이다. 누가 불
러도 대꾸도 않은채 행동의 변화에도 조심조심 의미가 담긴양 그리했
었다.
나의 이런 연기에도 넘어가 나를 무척 좋아해준 친구가 있었다.
그친구는 내가 자기의 친구인것이 고맙다고 했다.
그런친구가 있다는 것에 오히려 내가 고마워 했어야 했는데 끝까지 개
폼만 잡고 살다 다 떠나 보냈다.
이젠 외로웁다.
잡을려고 해도 잡을 폼도 없고 억지로 잡아도 개폼도 나지 않는다.
이리저리 아무리 보아도 두리뭉실 아줌마일뿐이다.
당당한 독신으로 살거라며 친구들앞에 떠들던 나는 어디로 갔느뇨
오늘도 얼라 등에업고 장바구니들고 휘적휘적 갈치값 깍느라고 쓸데
없는 입품에 포데기잘못매 자꾸내려가는 얼라 추켜세우느라 꼴불견
에 기냥 스타일 팍팍 구기며 그래도 시선은 당당하게 웃기는 폼으 품
팔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