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부터해서 지금 다섯편의 글을 적습니다.
이제부터는 `바람이 불어도` 라는 제목의 글을 써 볼까 합니다.
그래요.
바람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힘을 갖고 있지요.
주부가 흔들릴때의 흔적은 아이에게서 당장 표가 납니다.
제겐 예쁜 아들이 하나 있지요.
뽀얀 피부에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진짜 예쁜 아들이지요.
제가 제 속에 빠져서 헤매고 있을때,
그 아이가 까칠해져가고 있음을 전 몰랐었죠.
이젠 흔들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할일이 있음을 아니까요.
제 아이가 뽀송뽀송한 모습을 찾을 수 있게
씻기고 다듬고 할 것입니다.
제가 바람을 기다린건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에 불과하지,
꼭 그 바람을 맞고 싶은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바람은 불어도
그 바람은 농부의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으로 알고
고맙게 여기며
유월의 느티나무 아래 시원한 바람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