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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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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36 ( 속 보인 아내)


BY 올리비아 2002-01-17

갑자기 거실에 누워서..
일어 나려는 그 순간...뜨악@@...

허리가..허리가..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마치 거북이가 뒤집혀져서 허우적되듯..
그렇게 난 한참만에야 간신히 일어나

아이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음마
배우는 갓난아이처럼 한발한발
걸어서 안방 침대로 가 누웠다.

마침 걸려오는 남푠의 전화..

"으흐..넘 아포~~"
"어디가 아픈데?"

"허리에서 왼쪽다리로..꼼짝도 못하겠따~"
"병원 좀 다녀와봐.."
"지금 약올리냐!! 걸음도 못 걷는데 무신 병원이야~"

병원..
난 병원을 무쟈게 싫어한다..(허긴 누군 좋아하겠냐만)
부득불 치과나 산부인과는 필요에 의해서 할수없이
찾아가지만서두 거 다른 과는 별반 다녀보질 않았다.

정형외과라..
다음날 남푠의 반 협박으로 찾아간 병원..

새로 개업한 병원이라 그런지
눈부시게 깨끗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난 내가 환자인것도 까묵고
같이 따라간 울 막내딸에게..

"어머~~넘 깨끗하다~~구치?"
"웅..엄마 ^^"
"어머..저 테레비 좀 봐..얼굴 디따 넓다..ㅋㅋ"
(와이드화면이라 얼굴이 다 가로로 퍼져보여서 무쟈게 웃겼당)

간호원도 내말을 듣고는 소리없이 웃는다..
아참!!..나 환자였지..쩝..(다시 아픈표정-.-;;)

접수를 마치고는 마침 아무도 없던지라..
간호원이 바로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부른다..

의사와 마주앉아 있는 의자도 포근한 거실소파..
(어머..분위기..딱조아 딱조아..ㅎㅎ)

"어디가 아프신데여.."
"허리가..다리가..#$%@#$%"
"언제부터 그랬나여.."
"가끔 그런 현상이 있긴 했는데여.."
"음..운동하시나여?"
"아뇨..제가 좀.. 움직이는걸.. 싫어 하거든여..하하^0^"
"허허..구럼 등산도 싫어 하시겠네여?^^"
"아~넵..그런데 요즘들어 다닐려고 노력하는 중이예여.."
"ㅎㅎ그래여..엑스레이 좀 찍어봅시다..^^"
"넵.."

이렇게 의사와 화기애애한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서..왜캐 또 아쉬운지...ㅋㅋ

에구.. 맘 같아선 걍~
병원 분위기도 좋은데 이렇게 의사아찌와
마주앉아 함께 차라도 한잔 마시면서 허리뼈에
대한 심오한 대화만 나누어도 기냥 나을것 같은뎅.ㅋㅋ

아님..버지니아울프의 생애와..
목마가 왜 주인을 버리고 떠났는지에 대해서 토론이라두..쩝..
(아쉽당..그 목마가 왜 떠났는지 내 아는데..^^)

엑스레이실..
미리 목걸이를 벗어두고 들어가니..

에구.. 왠 젊고 잘생긴 선생이..쩝..(쑥스럽군..)
아니 근디~ 이눔의 병원의사들은 왜케 다들 잘 생긴겨~
(아무래도 안되겠담..이 병원을 자주 이용해야겠다..ㅋㅋ)

"옷 벗으시고여 가운으로 갈아입고 나오세여.."
"아..네.**^^**"

드뎌 차가운 바닥에 가운만 입고 누웠다.
마주 보이는 그 선생..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요기조기 자세를 잡아주는데
환자같지 않은 이 아즈메 두눈 멀뚱멀뚱하게
뜨고 누워있자니 거 증말 쑥스러워 죽겠네..

그러던중..
내 손을 보았는지..
"손..다치셨나봐여.."
"아..네~ 예전에 사고로.."
"죄송하지만 임신중은 아니시지여?"
"네에~"
(얌마..진료카드에 주민번호도 못봤냐..
아무리 절차상의 질문이라지만 거 너무한거 아녀..)

내가 거 이런 자리만 아니었어두..
다친손과 임신을 할수없게 된 이유를..
아주 자세히 설명해줄수 있었을텐데..(또..아쉽당.)

"자..숨 쉬지 마시고요.."
"넵.."(흡..-.-)

하~참말루..거 말 디따 많네그려..
그만 말 좀 시키고 걍 빨리 팡팡 찍어라~

내 또 카메라빨은 좀 받는편인데
거 엑스레이빨은 어떨지원...
칼라는 강한데 흑백에 좀 약해서리말야.하하..^0^

그렇게 살속에 있는 롱~허리뼈를 찍고..
다시 진료실에 들어가니 좀전에 찍은
나의 뼈사진을 의사가 자세히 살펴본다..
(에구..완죤히 속? 아니 뼈 보였네..)

그렇게 살펴 보던 의사가 뼈엔 이상이 없다면서
며칠 물리치료를 받으면 되겠다 한다..휴~~^^

에구..이렇게 속이 개운할수가..
행여나..혹시나 했던 그런 마음들이.
한 순간에 먹구름 지나가듯..

역시..그래 난 건강해..^^

그렇게 물리치료실로 갔다.
그곳엔 다행히? 나이 드신 푸근한
여선생님이 계셔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한시간의 물리치료를 받고나니 몸보다도
마음이 더 개운해진것 같았다..

집에 돌아오니 아빠한테 전화왔었다는
애들말에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병원 다녀왔냐?"
"웅.."
"구래? 뭐라든??"
"있잖아~~ 나.. 디스크.. 초기증세래...-.-"
"엥? 뭐라구?..구래서?"
"힘든 일..하지말고.. 푹~쉬어야 된데~~"
"에구원..장인 닮아가지구서리.."(울아버지 디스크수술 두번했음.)
"뭬야??구래서??"
"아니~~뭐..걍..그렇다는 얘기지..조심하라구..^^"
"ㅋㅋ..넝~담이야..물리치료만 며칠 받으래.."
"구래?..다행이다야..열심히 치료받구 그래.."
"웅..알써.."
(염려마..쟈기야~ 나 그 병원 자주 갈꼬얌..)
.
.
이유는.. 묻지 말아줘...환자의.. 의무라고나 할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