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명을 클릭하세요
|
아주 옛날..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기도 전 어린시절.. 멋쟁이 울 큰 오빠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는데.. 어느날 가저 오셨던 이상한 기계하나... 처음 본 나로썬.. 정말 신기했었지. 그 당시엔.. 울 집에는 미제 라디오가 있었는데.. 기나긴 겨울 밤.. 얼케 언니랑 언니랑 조카들이랑.. 옹기종기 모여서 "찹쌀 떡~~영덕 빵게 싸이소.."사 먹으면서 라디오 연속극 들었고.. 그 당시 제목은 기억에 안 나지만.. 정말 잼 있었지.. 그런데 울 오빠가 가저온 그 기계는 축음기라고 하였고.. 까만 판을 올려 놓고 처음 들었던 그 노래.. "통치마 붙잡고 사정하는 손 뿌리치며 가는 무정한 님아.." 가수도 제목도 기억에 안 나지만.. 가사의 한 구절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저녁 먹고 좀은 무료하여.. 인터넷 바다를 헤엄쳤어.. 그러다가.. 무심코 아주 귀한 자료하나를 건졌어. 그 옛날.. 울 오빠가 여동생에게 선물했던 추억의 축음기의 판을 보면서.. 오빠 생각이 난다.. 오래 전 고인되신 울 오빠.. 나랑 연령 차이도 너무 많아서 인지.. 아버지 보담.. 오빠가 더 무서웠고.. 자기 자슥.. 조카랑 때론 다투면.. 오빠는 막내 동샹인 나에게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셨고.. 우찌다가 얼케에게(오빠 댁) 앙탈을 부리는 동샹에게.. 꿀밤을 줘어 박곤 했는데.. 엄마를 일찍 잃은 나로썬.. 그 순간 와그리 서럽고 원망스럽던지.. 대문 밖.. 안방 굴뚝 뒤에서 남 모르게 참 많이 울었다.. 그리고.. 철없는 나는 나자신게 약속을 했었다.. 내가 자라서 엄마가 되면.. 절대 자슥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세월이 흘러서.. 울 화상.. 자기 책임 다 못하고 자슥버리고 자기 갈 길 가버렸지만.. 나는 어릴적 나에게 한 약속땜에.. 그 많은 유혹 뿌리치고 지금까지 살아 왔는가 보다.. 봄비같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오빠 생각이 난다.. 어쩜.. 구천에서 오빠랑 울 화상이랑.. 이 밤.. 한잔하고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