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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아내10편-남편의 바람잡기


BY happy4al 2002-01-15

남편의 바람잡기

바라...너 글면 한번도 않가?R다는게 징말이가?
내가 말이다 아주 용하다꼬 소문난 집을 안아나?
같이 가자.. 첨이니까 니는 가만있고 내만 보문안되겠나.
성님의 간곡한 권유를 뿌리칠수 없었다.

골목 골목 개똥이 밟히는 골목을 돌아가니 허리를 반쯤 구부려야 들어갈수 있는 양철 쪽문이 보이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여름인데도 굴속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와 함께 한기가 느껴지는 그런집이 있었다.
문밖에 흰 깃대가 꽃힌 걸 보면 필시 무당집이 맞는데 집안에는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거다. 성님은 어느새 신발을 벗고 자주 그랬다는 듯 방문을 열고 들어가며 내게 들어오라는 손짓을 보낸다.
떨어지지 않는 발을 들어 성님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보니 방안에는 붉고 푸른색의 갖가지 그림들이 켜놓은 촛불에 일렁이고 있었다.
잠시후 쪽문이 열리더니 자그마한 할머니가 들어왔다.
할머니는 우리의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비맞은 중맹키로 계속 머라고 혼자 중얼 거리면서 촛불을 붙이고 상을 펴고 엽전을 찾아 내 놓았다.
오른쪽 모서리가 닳아 없어진 상위에 엽전과 쌀알을 놓더니 대뜸 나를 노려보는거다.
너.....뭐보러왔냐?(옹? 그걸 나한테 물으면 않되지..)
저에여 할머니 제가 볼려구요.
아래층 성님은 무릎걸음으로 할머니 앞으로 바짝 다가앉더니 생년월일시를 불러 주었다.
할머니는 잠시 손을 발발 떨디만 눈을 허옇게 떠가꼬 소리를 지르는 기다.
할아버지 들려주세요..어쩌고 저쩌고....
이윽고 할머니는 엽전과 쌀알을 던지며 말을 풀어간다.
니 서방놈 때문에 왔구나...
여자가 생겼어...이년 오래는 안가겠어 ..하지만 젊은년이니까 조심해야되
너...남편 본지 오래?瑩?
아래층 성님은 눈물까지 흘려가며 연신 할머니말에 수긍을 하더니 '그년을 뗄려면 부적을 써야돼.....150이야...'라는 말에 대뜸 '네'하고 대답을 하는거다
그리고 니몸에도 부정 들었어. 부정을 ?읍杵?되. 비방을 알려주테니 그대로 해.
할머니는 낮고 음습한 목소리로 비방을 알려주었다.
손톱 발톱하구 온몸에 있는 터럭을....그러니까 머리칼 겨드랑이 모다 조금씩 잘라서 첫새벽 해뜨기 전에 태워버려야 되.
니것만 하면 소용없구 남편것두 해야 효험이 있는거야.

집에 돌아온 성님을 몇일 뒤 병원에서 만났다. 이유인즉은...
그 성님 아랫배가 장난이 아닌기라..
암튼 꼬부리고 끙끙거리며 진땀을 빼면서 자신의 터럭을 자르는데는 성공했는데 남편의 터럭을 구하는데서 그만 문제가 생긴거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 평소엔 그리도 눈에 잘 띄던 것이 침대위고 방바닥이고 테잎을 들고 다니며 암만 찾아볼래도 쓸만큼의 양은 얻어지지가 않는것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남편을 향한 성님의 이 끝없는 집착을...
성님 그만 일을 내고야 말았던거다.
일의 특성상 도저히 협조를 구할수 없었던 일인지라(남편이 알면 길길이 뛰지 않겠나) 야십한밤 남편이 자는 틈을 이용해서 몰래 남편의 터럭을 채취(?)하려고 가위를 들고 다가갔단다. 자정이 넘은 시각 슬그머니 일어나 산발한 머리를 풀어헤치고 날이 선 가위를 들고 남편을 노려보는 여자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가히 월하의 공동묘지 아니겠는가...
암튼 흔들고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잠에 빠졌으려니 안심을 하고 가위를 들이대고 몇오라기만 체취를 하려고 하는 순간 그놈의 가위가 잘안들었던지 그만 터럭이 가위에 끼어버리고 말았던거다.
동시에 '앗따거!" 소리와 함께 남편이 잠결에 내지른 발길질에 체여 그대로 나가떨어진 불쌍한 형님 결국 정형외과 신세를 지게된거다.
그러나 발길에 채여 뒤로 넘어가면서도 손에 잡고있던 가위를 노치지 않은 의지의 한국인 우리성님......그와중에 터럭 수거를 무사히 마쳤다고하니.....아아...실로 눈물나는 아녀자의 집념이여.

성님의 정성탓인지 지나가는 바람이었던지...그뒤로는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혹 가위의 조준이 잘못되었더라면....허거덕!

남자들이여 조심할지어다...
아내들이 모른채한다고 정말 모르고그러는건지 알겠지만 그렇치 않다.
어느날 밤 당신이 잠든사이........ 당신의 아내도 시퍼렇게 날이 선 가위를 들고 당신을 내려다보고있을지도 모를일....
아직도 당신 옆에 누운 아내가 순진한 그녀로 보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