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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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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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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꿩트도 되는구만요,


BY 음유수인 2002-01-15




식탁(말이 좋아 식탁이지 사실은 둥근 밥상)에 앉아 밥 묵던 중
둘째딸이 화장실을 갔다.
묵묵...히 자신의 밥그릇을 비우고 있던 몸은 초딩 3년, 밥 해치우는 수준은 머슴, 정신연령은 옆집 돌배기 지환이랑 같은 6살짜리
막내넘이 고개도 들지 않으며 하는 말.

다섯마리가 밥을 먹고 있었다.
그중에 누나 한마리가 화장실을 갔다.
모두 몇마리가 남았을까요?

요즘 유치원에서 산수공부를 아주~~ 열쉼히 한다더니 정말이었다.

막내넘을 데리고 미장원을 갔다.
보자기를 덮고 머리를 깍고 있던 중,
옆에 앉아 있던 한 아짐이 막내넘을 보고 궁시렁 거렸다.
"궁민핵교 댕기는 녀석이 혼자 머리깍으러도 못오냐?"
보자기 위에 둥실 떠오른 녀석의 얼굴은 아무리 많이 써도 열살의 얼굴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녀석을 데리고 마을금고를 갔다.
요즘 금고의 아가씨들은 공제유치에 필사의 웃음을 띄우며 매우 친절히 변했다.
창구에 서서 일을 보던 내 옆에 녀석이 고개를 걸치고 아가씨를 쳐다보고 있었다.(키가 안돼서 턱을 겨우 창구에 걸치고 있었다)
아가씨는 아이를 공략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너 며칵년이니~~~~?"
녀석은 그 몇학년 소리가 무슨 말인지 모른다.
얼굴이 큰건 여러모로 불리하다.
은행바닥에 새우깡을 흘려도 용서가 안된다.
미장원에서 주는 요구르트도 궁민핵교생은 두개를 주지 않는다.

녀석은 늘.....
모심으러 나가는 농군같다.
오전내내 모를 심지 않고서는 그 많은 밥을 소화해 내기 힘들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