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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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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3

어이구,내새끼!


BY mhk0710 2002-01-15

지금은 벌써 4학년이나 되어버린 나의
귀엽고 깜찍한 아들의 이야기예여.

아들을 낳고 백일되던 날,우리가족(총
네명,위에 연년생 누나도 있음)은 남편을
따라 일본,동경에서 주재원가족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쭉~,그 곳에서 생활한 아들은 일본말을
일본사람같이 하면서도,나와 같이 있을
때는 어김없이 한국말을 하는 습관이
되어 있었다.
말을 늦게 시작한(만 두살 조금 넘어서 시작)
아들이 띄엄띄엄 한국말을 할 때였다.

다행이 엄마를 닮지않아 조금 이국적으로
생긴 아들은 지나가던 사람들 대부분이
한번씩은 쓰다듬고 지나가고, 또 거기에
습관이 되어 있던 그런 아주 왕자병에
단단히 걸린 애기였을 때 있었던 이야기...

누나(만세살)와 같이 나란히 유모차에 승차하여
그 날도 어김없이 보육원에(일본은 한국과
달리 보육원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일본
엄마들도 서로 보육원에 위장 입원 시킬려고
난리임,입원 절차가 여러가지 까다롭기도 함)
가던 아침이었다.

건널목을 건널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있으려니 우리 바로 옆에 사십대 말~
오십대 초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아이셋을
자전거 앞,뒤로 태우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
었다. 잠시였지만 한번도 우리쪽을 보지 않고
신호등만 열심히 보면서 말이다.
그런데 뭇사람에게 항상 아는체를 당해오던(?)
우리 아들이 그 여자분이 아는체를 해오기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던가 보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는 체를 하지 않자,우리아
들이 그 여자분보고 하는말...

"어~이,어~이"

그래도 그 여자가 쳐다도 안보자,다시

"어~이, 아줌마, 어~이, 아줌마."
(당연히 한국말로)

하는 것이 아닌가.....그래도 보지 않자(볼리가
만무하지,자기 애들만도 지겨울텐데ㅎㅎ)
우리 아들,다시하는말.
나를 보면서,

"엄마, 저거 함무니야?(할머니야?)"

(할머니여서 아줌마하고 부르니
쳐다보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음)
어이구,똑똑한 내새끼!!!

우리 아들이 만2살때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