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44

몸부림스<22>-신나는 신년회 공고


BY eheng 2002-01-14

동창회 하자마자 몸부림스 신년회를 하자고 대전의 영선이가 공고를 낸다.
(아랫글은 영선이가 몸부림스 동창들에게 보낸 초대장이다.)

야들아...
군인 휴양소가 그렇게 인기 있는 곳인줄
몰랐다.
큰방은 예약 가능 시간에 몇분만에
이미 마감되어 그 옆 호텔로 잡았다.
두칸에 20명 들어간다 하니
맘 놓고 새끼들 데리고 와라.

주말 부부하는 원주, 침대방 잡아 준대도
싫다면서 신랑은 기숙사 가서 자고
저는 우리랑 잔단다.
참 훌륭하다. 우리 일찌기 이런 친구만
사귄 것도 하나님의 축복이다.

철거머리 같은 남편들 떼놓고 오는
이행과 경옥도 훌륭하다.
처녀 옥자는 주말에 혼자 잠 안자고
따라오는 것도 고맙다.
주일 성수 땜에 갈등 때리는
재희, 설교 시간에 우리 어떻게
놀고 있나 괜히 딴 생각이나 하지 말고
그냥 와라. 엉댕이만 나무 의자에 붙이고
맘은 콩밭을 뛰어 놀면 뭐하나?
성도의 교제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정미, 너 온다는 소리 정말 반갑다.
대학 졸업하고 너 한번도 못봤다.
빛난 쉥머리 휘날리며 다니던 니 생각난다.
그날 얼굴 도장 안 찍으면
그 머리 양동근 머리 된다.

지현, 너 온다고 했지.
안오면 너도 머리 숫 많으니 조심해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애가 머리결 좋고
숫많은 애다.
옥수수 수염이라고 들어 봤냐?

현정아, 너도 꼭와라.
옥자를 상대로 철학대담을 해줄 사람은
너 뿐이 없다.
애자 너 한번 쯤 남편 혼자 내버려 두어 보는
것도 좋다.
연정아, 원래 공부는 평소에 하는 거다.
주말에는 쉬어야 된다.
너 꼭와라.

경옥은 무섭다.
남편과 싸우고 왜 대전와서 화풀이 하려고 하니.
신년회하는대로 곧장 내려가라.
니 군인의 아내로 사는 기 얼마나 궁핍한 지 몰라서
안내려간다고 하니. 우리 집 작아서 너 재워 줄 방도 없다.

이 글 읽는 다른 친구들도
꼭 오기 바란다.
시카고에 간 숙경, 너도 있었으면
꼭 왔었을텐데 아쉽구나.
요즘 몸은 괜찮냐?
왜 아프다는 이야기들이
서서히 들리기 시작하냐?
잘먹고, 스트레스 풀고 들 살아라.
걱정이네. 쩝쩝

오는 차편은 대전으로 오는 버스타면 되는데
대전터미널은 시내라 유성까지 오는데
택시 요금 좀 나온다. 잘은 몰라도 7천원은
더 나올 것이다.
내는... 이행처럼 택시비 몇푼갖고 거짓말 안한다.
기본요금 나온다고 하더니 정확히 6700원 나오더라.
이행보다 더 한 건
옥자와 현정이의 택시비 논쟁이라고...
중세에 있었던 삼위일체 논쟁보다 조금 더 치열했다.
2000원갖고 무쟈게 철학적으로 썰 풀더라.
달리 가방 끈이 길겠냐.

강남 고속터미널 호남선에서 유성으로
오는 버스타면 훨~~~~ 가깝다.
택시도 기본요금 밖에 안나온다.

기차역은 조금 더멀다.
버스들 타고 온나.
check in은 12시 부터니 그 시간에 맞춰서
정확하게 온나.

방 예약자는 영선으로 했다.
어렵게 잡아서
예약금 까지 송금했으니
인원수 빵구내면 알아서 하래이.
사우나도 밑에 있으니 알아서 필요한 때수건
챙기고

그날 보자 들
안뇽
영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