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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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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젊음!


BY 소낙비 2001-03-05

아들 대학 졸업식에서 사진을 찍었다.
극히 일부만 식에 참석하고 거의가
사진찍으러 온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사진찍기에
다들 여념이 없었다..
교문 입구에서부터 아들은 같은과 여학생들에게
붙잡혀 찍히고, 이친구 저친구와 부딪히면
'찰까닥'. 나도 오늘만큼은 실컨 아들,딸
모델로 사진을 찍으리라 마음먹고 필름도
3통이나 사들고 나섰다.
몇년전에 사진강좌를 수강하고서는 우리애들 앉혀놓고,
세워놓고, 많이 찍어대니 언젠가부터 우리 아이들은
내가 카메라만 꺼내면 벌써 도망가고 없다.
이웃집 아줌마들, 친구들사진도 참 많이도 찍어줬다.
40대인 친구나 아줌마들은 거의가 본인사진에
만족을 못한다. 실물하고 다르게 뚱뚱하게 나왔다고
꽁짜로 인화까지 해서 줘도 잔말이 많다.찍히는건순간이고
사진은 영원하니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말고 최대한 예쁘게
표정을 지으라고 침이 마르도록 역설을 하고
약간 옆으로 서서 상체만 바로하면 훨씬 날씬하게
보인다고 포즈까지 잡아줘가며 찍어줘도 막상 사진이
나오면 트집을 잡기때문에 그다음부터는 꽃사진이나
동네 애들사진만 찍어줬었다. 아이들은 어떤 표정을
지어도 예뻐다.해맑은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는
얼굴을 크로즈업해서 찍으면 바로 천사가된다.
지금도 집집이 놀러가면 내가 찍어준 사진을
액자에 넣어 놓은 집이 많다.

아들여자친구가 꽃을 한아름 안고
아들과 손을 꼭 잡고 옆에 붙어섰다. 카메라화인더에 비치는
젊은 한쌍이 아름답다. 딸,조카,아들친구들, 다세워놓고
계속 샷타를 신나게 눌러댔다.
그날만큼은 어쩐일인지 우리애들이 엄마원하는대로
포즈를 다 취해줬다.지 엄마 소원풀어라고 그러는지...
어제 3통의 필름을 사진관에서 찾아왔다.
한장의 허실도 없이 다 잘나왔다.
정말 아이들이 예쁘다. 나도 예전에 저런 젊음이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부럽다. 싱그러운 젊음들을 보면서
사진을 정리 해본다.스캐너에 올려 각자 메일로 보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