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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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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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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남매(5-후회)


BY 시골소녀 2000-10-22

이제까진 언니들의 이야기를 썼는데 잠깐 제 이야기를 할께요.

내가 5살이나 6살쯤의 일이였다.
나는 어릴때 부터 많이 울었기 때문에 별명이 울보다.
겨울에는 너무 많이 울어서 얼굴에 늘 안티프라민을 발랐다.
그래서 항상 나에게는 그냄새가 났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울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울지말라고 야단치셨다.
그래도 계속울었다. 아버지는 자꾸 울면 마당에 던진다고 했다.
그래도 울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진짜로 나를 마당에서 던지고 말았다. 다행히도 큰 상처는 없었다.
그러자 나는 아버지에게 대들었다.
아빠는 늙었으면 죽어야지 왜 안죽노. 빨리 죽어라고 말이다.
진짜 철없는 말이였지만 그말을 들은 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지 생각하면 후회가 막심이다.
울면서 아버지에게 빨리죽어라고 한말이 아직도 나는 잊지못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게 내 탓만 같다.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때문에 나는 아버지를 찾아갈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돌아가셨는데도 나는 결혼하기까지 한번도 찾아뵙질 못하였다.
결혼하고 나서도 빨리 가봐야 할텐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마음먹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어느날 밤에 꿈을 꾸었다.
아버지 꿈이였다.
내가 친정에 가있는데 비가 많이 오는날 할아버지 두분이 대문을 두드리는것이였다. 내가 누구세요? 누구세요? 하자 자꾸만
"내다" "내다" 하시는거다.
그래서 내가 문을 열어 주지 않자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아버지랑 할아버지가 아주 깨끗한 흰옷을 입고는 마당에서 뒹구는 것이였다.
그 꿈을 꾸고는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남편이랑 엄마랑 같이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다.
왠지 아버지가 막내딸인데 결혼하고도 안찾아와서 꾸짖으러 왔던것 같았다.
그렇게 다녀오고 나니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고 기분도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