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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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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여자보다 때론 나쁜여자가 좋다.


BY 진짜나쁜여자 2002-01-14

"착하다"
그말을 들을때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예전엔 나도 그 말을 듣고져 무단히도 노력했다. 허나 지금생각해보면 그 '착하다'라는 한마디 말을 듣고져 많은 것을 양보하고 포기해야 했던것 같다.

학교도 들어가기전 어린시절...
친구가 내가 가지고 놀구 있는 빼앗을때
"내꺼야!! 안줘어~~~"
하고 우기면 난 곧바로 고집불통아이로 통하고..
"그래 너가지고 놀아!"
하고 순순히 내놓으면 '착하다'라는 말을 듣게된다..
그땐 나도 정말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구 싶었는데..
착한사람이 되기 위해서 장난감을 친구에게 넘겨줬던 것이다..
" 어휴.. 착한우리딸.."
" 얘가 참 착하네여."
" 예. 우리 얘가 좀 착해요.."
엄마와 장난감을 가져간 친구의 엄마의 대화이다..이렇게 해서 난 착한아이가 되었다... 내가 갖고 싶은것을 갖지 못한 보상이었을까?
그 후로도 난 그 장난감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나쁜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꾹 참았었다..
그러면서 난 착한여자로 컸다...

초중고등학교 12년을 다니면서도 그랬다..
"착한아이"
그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집은 새엄마가 계셨는데... 정말 고단수다..
매일 다른사람을 집으로 초대해서 일종의 아줌마 수다를 하고계신다.
그런데 내가 우리집에 다른사람이 오는것을 싫어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새엄마가 하는 내 칭찬때문이었다.
일종의 " 우리 얘는 너무 착해서..."
그말 한마디로 난 다른사람앞에서 여러가지 집안일을 혼자 다해야 했다.그게 무슨뜻이냐 하면...울 새엄마가 하는 내 칭찬을 늘어놓아보겠다.

" 우리얘는 너무 착해서 나 힘들다구 설겆이두 다해.."
" 우리얘는 너무 착해서 나 힘들다구 밥도 다해.."
" 우리얘는 너무 착해서 나 힘들다구 밥도 차려서 방에다 갖다줘."
" 우리얘는 너무 착해서 나 힘들다구 세탁기도 돌리구 빨래까지
꺼내다 널어"
" 우리얘는 너무 착해서 나 힘들다구......"

.
.
.
.
울 새엄마 내가 집안일을 하나씩 끝낼때마다 나에게 직접하라고 하는것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내가 집안일을 하게끔 하셨다.

"어휴,, 얘가 참 착하네.."
"그럼요.호호호 누구 딸인데여.."

이런말을 듣고도 하지않으면 난 정말 나쁜딸이 되는거였다.
착한딸이기에 다른사람이 보는 앞에서 집안일을 다해야 했다.
우리 새엄마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나와 우리 언니에게 집안일을 시켰다. 그 고단수 방법으로....


직장생활을 하게된 나...
직장에서도 이 부탁한일을 부담스럽고 어려워도 거절할수가 없었다.
오로지 착한여자가 되기 위해서... 내몸이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할지라도 난 어려운 내색도 하면 안돼었다. 그때까지 난 착한여자였으니까..


연애를 할때도 그랬다. 착한여자니까, 한번 사귄사람과 헤어지질 못하고 계속 끌려다니다 결혼까지 했다... 난 헤어지잔 말한마디 못했다. 난 남에게 상처를 줄수가 없다. 왜냐면 난 그때까지도 착한여자였으니까.

애를 낳고 살면서 난 요즘 내가 나자신도 모르게 우리 아이에게 착한사람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난 내아이가 착한사람으로 사는것을 원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해서 즐겁게 착한일을 한다면 좋은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맘에도 없는데.. 너무 착하기가 힘이드는데.. 어쩔수 없이 하며 살게하고 싶진않다.. 내아이것은 자기가 지킬수 있는 싫으면 싫다고 정확히 말할수 있는 그런아이로 키우고 싶다..


요즘 나????
아파트 엄마들과 어울리다가 보면 울 아이가 가지고 놀고 있는 장난감을 다른아이가 빼앗으려고 하면 난 울 아이에게
" 아가 착하니까 친구줘야지.."
하는 그런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대신 울 아이에게 묻는다.
" 그거 가지고 놀면 재밌어???"
울 아이가 고개를 끄떡인다면.. 난 다른아이에게 그 장난감을 양보하게 하지 않는다...내아이도 그 장난감으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대신 그 다른아이에게 다른장난감으로 유혹을 한다. 그러다보면 다른엄마들은 날 내아이밖에 모르는 나쁜사람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그렇게 말해도 좋다.. 난 나쁜여자이니까.

요즘은 착하다는 말과 바보라는 말이 같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맘속에서 우러나와 착하게 사는것을 보고 바보라고 하는것은 아니다. 가식적으로 그 착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자기껏을 빼앗기는 그런사람을 바보같다라고 하는것이다.. 나도 이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난 착한여자보다 때론 나쁜여자가 좋다..
난 때론 나쁜여자가된다.. 이젠 착한여자라는 말을 들으며 많은것을
포기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것이다..
난 가끔 나쁜여자로 내껏을 지키고 내맘과 몸도 지키는 그런 여자가
될것이다..내아이에게도 그렇게 가르쳐 줄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나쁜사람이 되자고 한이야기는 아니였습니다.. 제가 겪어보니 나쁜여자가 될때도 있어야 할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