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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오르가즘...


BY pinekone 2002-01-04

난 내 삶을
늘 녹차처럼 말갛게 떠오르는 향기를 원했다.
입술을 타고 들때 담백하게...
그러나 길게 느껴지는 여운처럼 살고 싶었다.
그러면서...
조용히 빛나는 눈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사는 일은
낡은것의 먼지를 털고 닦아놓고 제자리에 놓고...
일상의 반복이었다.

어쩜 요즘 내 생활은 깨어야 늘상 반복되는 일들외에
더 이상 기대할것이 없었던 시간들이엇는지 모른다.
그러나..
요즘은 막연한 기대감에 부푼다.
끝없이 목마르는 자기 확신에 눈을 뜨게 한다.
그래서 놀라고 또 놀라기도 한다.

삶의 위에 있는 내 시선이 중요하다.
구정물에 손을 담그는 일일지라도
내 사는 날들을 위해..
앞으로 남은 삶을 위해서
져버리지 않으려는 나의 이런 열정....

내 안에서 나에 대해 끝없이 절망하려 할때도 많았는데
그때에 비함 얼마나 다행인가...
나에 대해서 끝까지 놓지 않는 내가 잇음에..난 감사를 하고 살아간다.

내가 칠십까지 산다고 가정햇을때(오래도 살거라고 생각하겟다~)
살아야할날이 아직은 삼십년이 넘는다.
나의 삶을 윤활하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벽운동을 하고있다.
죽으면 썩어버릴
내 몸뚱아리를 마구 학대시켜서 얻는 그 쾌감이란...느껴본사람들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으리라..

그래서 난 물속을 헤집고 다닌다.
바로 수영이다.
셀수도 없는 물장구를 쳐대며 온몸 구석구석으로 열기를 발산하면
나는 짜릿함 쾌감으로 전율을 느끼곤 한다.
이럴땐 나는 섹스에서 느끼는 오르가즘을 무색케하는
또하나의 오르가즘과 시원함을 느낀다.

톱니바퀴같은 삶에 문득문득 한계를 느끼다보면
아이들을 조지기도 하는데...(내 기분땜에,남편땜에..애들만 조지고나면 맘이야 엄청 쓰리지만...)
그방식은 엄청난 휴유증을 가져다 주었다.
그럴때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을 갔다.
죽어라하고 물속을 헤엄?고
내몸 구석구석에서 열이 솟아오를때 난 이미 내 안에 있던
삶의 찌꺼기들을 털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난 오늘도 물속을 헤엄치고 내일도...내몸이 아파 누워있지 않는 이상
물속을 헤집고 다닐것이다.
그것이 앞으로 남은 삶의 윤활류의 한 방편이 될수 있다면...
난 섹스에서 오는 오르가즘보다 더 값진 오르가즘을 위해
새벽잠을 설치기를 마다하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