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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와 아동 성범죄자들의 처벌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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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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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BY rainbowfox 2001-02-27

"찬 밥 남은건 내 먹을께."
"제발 엄만 왜 그래. 오랫만에 와서는 꼭 그래야 돼?"
"내가 뭐 손님이니?"
"아이 짜증나.그러니 맨날 구질구질하게 살지? 스스로 엄말 높이란 말야. 자신이 맨날 찬 밥 타령이나 하는데 누가 엄말 대접해줘?"
더운 밥을 짓는 동안 베란다 청소를 하시는 엄마.
마음이 아프다. 영악하고 차가운 년하며 혀를 차시지만 엄마를 떠올릴 때마다 내가 얼마나 우는지 모를 것이다.
마음이 닿지가 않아서 그저 얼마나 우는지 엄만 모를 것이다.
많이 늙으셨다.
단 한번의 호사도 누려보지 못한 불쌍한 우리 엄마.
희생하고 희생하고 ..... 숙명처럼 희생하는 우리엄마.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 했는데 난 나도 모르게 엄마를 닮아간다.
떠올리기도 전에 눈물이 먼저 가로막는 엄마의 얼굴.

임신을 했다.
꼼지락대는 아이가 너무도 애틋하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버스를 3번 갈아타고 산부인과에 갔다.
"추운데 왜 가니? 다음에 가면 돼지."
"엄만... 오늘 꼭 오랬단 말야.추우면 내가 춥지 엄마가 뭔 상관이야?"
"나쁜년. 넌 니 자식이 귀하겠지만 난 내 자식 추위에 떤 것 생각하면 가슴이 다 시려."
"......."
엄마 나랑 매일 매일 싸우며 오래오래 살아요.
같이 여행도 가고 친구처럼 자매처럼 함께 늙어요.
사랑해요...너무 많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