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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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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등이 져립니다


BY kanghe0629 2001-12-24

아버지
내 시 아버지
너무 가슴이 져려
무어라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오늘 저녁
시고모님댁에서 우리가족 모두
저녁초대를 받았습니다
웃으며 농담이 오고가고
그러면서
풍성한 음식들이 가득 차려졌습니다
먹는둥 마는둥 하시던 아버지
우리모녀가 들어서는 순간
그 표정은 얼마나 밝던지...
모두가 다 기분이 밝아졌습니다
그때까지 수저를 들지 않으셨나봅니다
"얘야 밥 좀 더다오"
"얘야 국 좀 더 줄래?"
"뜨거운 국이 좋구나"
연신 드시고 또 드시고.....
목이 메였습니다
얼마나 아기처럼 이뻐하는 막내며느리에게
얼굴도 못드시고
눈도 마주치지 못하시고
그렇게 중얼거리듯 내?b는 이야기들
난 그냥 재잘대며 웃으며
아무일 없듯이 그냥 아버지에게
재롱을 부렸습니다
다른 친척들이 있다는것을 잊은채로....

마흔이 넘은 며느리를
아기처럼 대하는 우리 시아버님
난 아버지라 부릅니다
그리고 그냥 좋아라 재잘대고
응석 부리면서 그냥 그렇게 대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모습에서
그늘을 지워드릴수는 없었습니다
그건 아들만이 해줄수있는
유일한 아들만의 몫이였습니다
며느리집에 가고싶다고 얘기도 못하시고
집으로오는 우리를 배웅하러 터벅 터벅
힘없이 게단을 내려오십니다

아무말없이
그리곤 저만치서 애기 합니다
"아버지 내일 올께요 고모님 댁에서
재미있게 노시고 계세요"
"아니야 올것 없어 뭐하러 택시타고
돈 없애고... 내일 일직 갈거니까 오지마"
"아버지는 내가 그렇게도 보기싫어?"
"이놈아 내가 왜 니가보기싫어?
너 힘들까봐 그러지..."

세상에 우리아버지만큼
무거운 어깨를 가진 분이 계실까요
외로워 보이는 모습을 감추려
뒤돌아서는데
난 결국 그모습을 보고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소리낼수 없어 숨 죽이며......
"엄마는 왜 할아버지가 그렇게 좋아?"
아무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쫄쫄이는 알겠지요
엄마의 맘을 ....

집나가라 가르치진 않았지만
그것이 당신 죄인양 아파하고
바람피워라 가르친적 없지만
그것이 당신탓인양 괴로워하시는
우리 아버지
난 이런 우리 시아버님을 사랑합니다
생각만 하여도 온몸이 져릴정도로
그래서 아버지의 등을 보는것만으로도
내 가슴이 아파옵니다

아버지
나 아버지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시아버지말고 그냥 내아버지로 사랑합니다
그런데 난 아버지에게 해드릴게 없어
너무나 미안해요
아버지
나 많이 힘들어도
버팀목인게 아버지와 우리 두딸인것 알지?
아버지가 나 사랑하는만큼
나도 아버지 사랑하니까
더 열심히 아버지 아들 기다릴께요
그리고
열심히 살께요
올 한해도 너무 고맙습지다
건강히 살아계셔 주셔서...
새해에도
아버지에게 투정부리고
짜증낼수있게
오래 건강하게 계셔주세요
아버지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