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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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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운 안개를 걷고서


BY 하비 2000-10-13





홀로 차를 타고 오다보면
홀로보는 배경과 홀로듣는 음악에 취해
마음이 괜시리 울적해지기도 하며
밖을 보는 감정이 무척 시적이 되곤한다.
무슨 시인이라도 된듯이
무슨 작가라도 된듯이...
하지만 막상 글로 옮기려하면
그 센치했던 감정들은 모두 사라지고 무거운 삶의
무게만이 어깨를 내리누르고 도무지 첫단어 하나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도 뜨거워지지않고 맑은 햇살아래
감추어진 차가운 냉기를 느끼며
따뜻한 커피한잔을 거머쥐고 창밖을 내다보는
지금은 또 한명의 작가가 되어있다.
회색의 추억어린 기억이란 놈을 꺼내어 놓고
이것저것 들추어보니 내게도 참으로 아름다웠던
그립고 또 돌이켜보고 싶은 그림같은 추억이 있다.
아니지!!
누구에게나 추억은 그림같지 않을까?

암것도 몰라 천방지축 나돌던 그때도,
무조건 내주장이 옳아 남의 것은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던 그때도,
내 사랑만 장미빛이고
남의 사랑은 회색빛으로 보였던 그때도,
아, 이제는 모두 지나간 추억의 한자락으로만
남아있구나...
그래도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그렇게 아름다웠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소중한 내 분신들이 있지 않는가!
그래, 지금에 충실해야지.
언젠가 지금의 이순간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다가
순간 꺼내어지지 않을까?

옆에서 소리내어 우는 아가가 있어
지금의 내 삶에 평온함을 느끼고
돌아가는 시계를 바라보며 앞으로 돌아올
식구들을 기다리는 한가함을 느끼고
이렇듯 내생활을 위하여 하얀 연기를내며
앉아있는 커피잔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낀다.
내가족과 내 주위의 모든것들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내 여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한가로움에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그래 이제 드리워졌던 안개를 걷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