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잔뜩 흐리고..
뭐래도 뿌려줄것도 같은데..
이런날..
맘 맞는 친구와 함께
눈 맞추고 앉아서
뜨거운 차라도 한잔 마시며
잠시 세월이라도 낚아 봤으면..
나이를 한해한해 먹어 가면서
이젠 뭔가 서서히 정리도 해야 될 것도 같은데..
별로 내 세울것 없었던 짧은 인생..
정리할게 무에 있을까마는..
그래도 곧 사십이라는
나이가 되가는데..
뭔가는..
뭔가는 해야지..
해야 되는데 ..
이렇게 흐르는 음악 하나하나에
영혼을 뺏길 것 같은 그런 넋 빠짐들이..
때론 나를 울적하게 만드는건..
음악 탓인지 ..
아님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영혼의 몸부림 탓인지..
모르겠다..
그저 그렇게
짧은 영혼의 바람끼들이
삶을 풍요롭게하기도 하고..
때론 지치게도 하고..
모든게 제자리일수 밖에 없는
고정된 현실에 충실할뿐..
충실할뿐..
흠..
눈이 왔음 좋겠다..
어느 겨울 밤.
자동차 헤트 라이트에
비춰 보이는 눈발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부시게 황홀해서 넋빠지게 바라보았지..
세상에 내리는 눈들이
그 한줄기 빛속에 다 들어있는 듯해 보였지..
그새 또 같은 계절이 돌아왔군..
정말 무심한 세월들..
오지 않을것 같은 세월들..
가면 오지않을것 같은 세월들..
아름답게 가져가야지..
흙먼지 쌓이지 않도록..
예쁜 음악으로 포장하고
깨끗히 닦아서 내 추억함에다
고히고히 간직해야지..
그래야지...
그래야지...
영원히.. 영원히..
바라 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