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12

아들을 논산 훈련소에 남기고...


BY hyunmi9652 2001-02-13

이제 대학 일학년을 마친 막내가 군에 입대를 했다.
언제나 명랑하고 재치가 넘쳐서 그아이를 모두들 개그맨이라고 불렀고 주위를 유쾌하게 즐겁게 해주는 아이였다.
군에 가면서 용돈모아둔것 20만원을 주면서 엄마 쓰세요 할때는 대견하고 마음이 찡 해왔다.
아침일찍 일어나 서둘러 중부고속도로 해서 논산에 도착했고
훈련소에는 비슷한 녀석들이 많이 있었다. 당당해보이지만 두려움이 가득한 사회와 격리된다는아쉬움이 잔뜩 묻은.....
호르라기가 불자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운동장으로 달려갔고
이제 헤어지면 백일 휴가 때나 보게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약해져 울지 않으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부모의 마음이 다 그런거겠지만 한쪽 눈이 시력이 몹시 나쁜데다
알레르기성체질이라 환절기때면 어김없이 감기와 재채기로 고생하던 아이라 걱정이 많이 된다.
여자 친구는 나 몰래몰래 눈물을 줄줄줄 하염없이 흘리고 있었고
그 모습이 애처로와 나의 서운함보다 더 마음 아팠다.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의무이면서 권리라고 아이에게 조금에
투정도 받아주지 않았던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집에 오니 집은 왜그렇게 텅비어 외롭게 느껴지든지...
당분간은 아이의 춤추는 모습도 엄마를 웃기던 이야기도 듣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가면서 아버지께 엄마를 부탁한다는 편지를 남기고 간 철이 다 든것같은 막내가 무사히훈련을 마치고 자기 특기를 잘 살릴수 있는곳에 배치 받아서 26개월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국가를 위해 자신을 위해 일할수있길 기도한다.
아들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