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줌마란 사실을 난 지금도 믿고 싶지 않다. 아니 아직도 결혼 생활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서른 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며느리 아내 너무도 갑자기 덥혀져 버린 나의 생활 어디에서도 나 자신은 없는데 나는 아줌마도 엄마도 며느리도 아니라고 속으로만 속으로만 외치고 있다. 시장가는 아줌마들도 고무줄 반바지에 허름한 셔츠를 한 아줌마들도 그네들과 나는 별개라고 생각하며 내 안에 나를 가두려 한다. 하지만 어느새 아줌마 사이트를 찾고 살아가는 지혜를 찾고 아이의 생활을 챙겨가며 저녁상차림을 고민하고 ..... 아무리 발버둥치며 난 아닐꺼라 우기지만 이미 난 그렇게 아줌마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나도 그들의 무리에 적응해야 하건만 그냥 쉽지 만은 않다. 나를 포기하기가...
다른 이들도 모두가 나처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건지...여행을 가고 싶다. 내옆에 신랑도 아닌 아이도 아니 그렇다고 혼자도 아닌 그이가 남편이 아니라 십년전 그때만난 친구이자 연인처럼 그렇게 옆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 댜시 그때로 돌아가서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던 그때처럼 그렇게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어쩌면 아무말 없이 그러자고 할지도 모른다. 아니 비웃지나 않을지 괜히 겉멋만 들었다고 핀잔을 할지도 모른다. 역시 난 지금은 내 자신의 생각보다는 옆에 있는 그를 통해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10년을 아니라고 부인해 왔건만 나 혼자 서 있다는건 이제는 내 주위에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오직 그 옆에 서 있는 나를 보고 있을 뿐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누군가가 읽어 줄지도 모르는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 너무 가슴벅차 그동안 쌓였던 그 무엇을 그냥 토해 내고 있을 뿐 신문을 보고 이런 사이트를 찾았다는 것이 마냥 즐거운 철없는 아줌마